다사다난했던 오스템임플란트, 오늘 코스닥 떠난다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8. 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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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M&A·공개매수 겪고
임플란트 대장주 지위 반납
1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 폐지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16년 만에 코스닥시장을 떠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최종 상장폐지된다. 지난 1일 거래소로부터 자진 상장폐지를 승인받은 뒤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3일부터 11일까지 정리매매기간을 통해 소액주주의 주식을 주당 190만원에 매수했다. 공개매수 후 남은 유통 주식수는 5만9135주였는데 최대주주 측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매집한 주식수는 2만9901주로 집계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가 된 이날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6개월 간 주식 매매를 원하는 소액주주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수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주당 190만원이다.

이로써 오스템임플란트는 2007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16년 만에 주식시장을 떠나게 됐다. 지난 약 20개월 동안 오스템임플란트는 2000억원대 횡령과 거래 정지, 경영권 이전, 공개매수 등을 겪으며 국내 증시의 이슈메이커로 부상한 바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말 2000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사건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뒤 경영권 분쟁까지 겪는 등 부침을 겪었다. 밝혀진 횡령 금액은 회사의 자기자본 규모의 108%인 2215억원으로 나타났다.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해 4월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를 취득하면서 경영권 변동 신호가 감지됐다. 이후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지난 1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매각하기에 이른다. 거래 대금은 2조4000억원으로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규모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됐다. PEF 컨소시엄은 최규옥 회장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상장폐지를 위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임플란트 대장주였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되면서 업계 2위 덴티움이 이 자리를 꿰차게 됐다. 덴티움의 시가총액은 최근 1조5500억원대로 오스템임플란트(2조95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 2859억원과 영업이익 722억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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