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대만 부총통 미국 경유에 '전쟁' 긴장 고조"

정윤영 기자 2023. 8. 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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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만에서 차기 총통으로 유력한 라이칭더 부총통이 자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을 경유하면서 대만 전쟁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사설에서 "라이칭더가 다시 한번 경유라는 꼼수를 부리고 미국에 방문했다. 독실한 '대만독립' 옹호자인 라이칭더는 미국을 '경유지'가 아닌 '도착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자원을 쏟아 부었는데, 근본적으로 미국과 대만 사이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인 교류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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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라이칭더 행보 주목…대만-파라과이 관계 불투명"
대만, 내년 1월 총통 선거 실시…민진당 라이칭더, 지지율 선두
대만의 집권 민진당이 내년 대선에서 차이 총통의 뒤를 이을 인물로 라이칭더(63)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을 지명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내년 대만에서 차기 총통으로 유력한 라이칭더 부총통이 자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을 경유하면서 대만 전쟁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사설에서 "라이칭더가 다시 한번 경유라는 꼼수를 부리고 미국에 방문했다. 독실한 '대만독립' 옹호자인 라이칭더는 미국을 '경유지'가 아닌 '도착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자원을 쏟아 부었는데, 근본적으로 미국과 대만 사이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인 교류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모든 '기착'은 레드라인을 건드리는 것이며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양안(대만-중국) 모든 동포들에 대한 도발이다. 미국의 '스톱오버' 빈도와 심각성은 대만의 '전쟁 위험'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대만 집권) 민진당과 외세(미국)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해 말하길 좋아하지만 그들의 행위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라이칭더의 미국 '중간 기착'에 대한 민감성과 긴장을 줄이고 싶거나 라이칭더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라이칭더의 출국에 대한 반응은 높지 않았지만, 귀국 여행길은 아직 지켜봐야한다. 그러나 이것이 라이칭더의 악의적인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다"면서 "전 세계 중국인들에게 라이칭더는 자신의 뿌리를 잊은 배신자다. 대만 독립에 대해 공개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반대를 표명해온 미국 입장에서 '대만 독립'을 옹호하는 라이는 '문제아'같은 존재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히 "라이칭더의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파라과이이지만 그는 미국을 '경유지'로 삼고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운명을 포함하해 대만 해협 양안의 미래가 진정으로 중국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라이칭더는 지난해 미국을 경유해 온두라스로 향했지만, 온두라스는 1년여 만에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번 파라과이의 상황도 불투명하다. 파라과이는 대만의 남미 유일한 '외교 동맹국'이지만, 파라과이를 잃게 되면 미국에 방문할 핑계조차 잃게된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질 날이 멀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칭더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쯤 도착했는데, 그는 이곳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파라과이에 방문한다. 라이칭더는 대만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사실상 주대만 미국대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미국 대만협회(AIT)의 로라 로젠버거 회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민진당은 내년 1월 차이잉원 주석의 뒤를 이을 총통 선거를 앞두고 라이칭더를 공식 지명했다. 라이칭더는 차이 총통에 비해 양안 문제에 있어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그는 중도 성향의 민중당 커원저 주석 그리고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케타갈란 포럼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3.8.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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