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좀처럼 집중 못 하는 당신을 위한 조언 :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의 '멀티태스킹'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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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퍼민트 NewsPeppermint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이렇게 명백하게 부정적인 멀티태스킹을 우리는 왜 그만두지 못하는 것일까요? 한 가지 단순한 답은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이 기분이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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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오늘날 멀티태스킹은 전혀 특별한 행동이 아닙니다. 혼자 무언가를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는 이는 드물 겁니다. 한때 불법이었던 운전 중 통화는 이제 운전을 방해하지 않는 이어폰이나 블루투스를 사용할 경우 불법이 아닙니다. 브라우저에 수십 개의 탭을 띄우고 나중에 보겠다고 미루는 경우도 흔합니다.
멀티태스킹은 이처럼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거나 아니면 어떤 일을 끝마치지 않은 채로 머릿속에 남겨둔 채 다른 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런 멀티태스킹이 전혀 생산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실질적인 피해를 준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나의 작업을 중단했을 때 그 작업에 다시 집중하기 위해서는 20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을 한 연구는 보였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학생들이 성적이 더 낮다는 연구도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늘어난 것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https://www.chosun.com/culture-life/health/2022/09/01/EQDLWQ4VTNB4JKLE3STZODI2LE/ ]
때문에 이런 멀티태스킹의 문제를 지적하는 책들 역시 많이 나왔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인 2010년 이미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과 검색엔진이 사람들로 하여금 멀티태스킹을 하게 만들며 이는 우리의 생각과 판단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뇌과학적으로 우리 뇌는 주의를 옮길 때 '전환비용'이라는 것이 생기며, 이는 인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렇게 명백하게 부정적인 멀티태스킹을 우리는 왜 그만두지 못하는 것일까요? 한 가지 단순한 답은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이 기분이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분명 우리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멀티태스킹은 시간을 버는 느낌과 함께 일종의 자기 효능감을 줍니다.
물론 어떤 일을 끝마치지 못하고 다른 일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며 여기에는 최신 기술의 탓도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여기에 탑재된 앱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주의를 빼앗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언가 필요한 것을 검색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었다가 나도 모르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 자신을 우리는 쉽게 발견합니다. 곧, 첨단 기술이 우리로 하여금 원치 않는 멀티태스킹을 강요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7월 29일, 책 "4,000주: 인간을 위한 시간 관리(Four Thousand Weeks: Time Management for Mortals.)"의 저자인 올리버 버크만은 뉴욕타임스 지면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멀티태스킹을 당장 그만두라고 호소했습니다.
[ https://premium.sbs.co.kr/article/cftcqFFaZWM ]
그는 자신이 번아웃이 온 상황에서 얼핏 쉬워 보이는 '멀티태스킹 하지 않기'라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가 멀티태스킹에 중독된 이유로 직장과 가족 등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일을 하게 하는 사회 구조,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첨단 기술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또 고대로부터 인간은 한 가지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으려는 충동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이는 지루함이나 불안이 우리로 하여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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