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아시아 ERA NO.1…박찬호는 무리지만, 日1437억원 우완 향해 달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미 평균자책점은 사실상 아시아 넘버 원이다. 이제 최다승, 최다이닝에서 더 높은 곳을 보고 올라가야 한다.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44일만에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022년 5월27일 LA 에인절스전서 개인통산 75승을 달성한 뒤 약 1년3개월만에, 정확히 444일만에 76승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36세4개월20일에 승리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령 선발승을 따냈다. 이건 앞으로 계속 경신한다.
류현진은 앞으로 닷새 휴식 후 엿새만에 나가는 패턴을 소화한다. 약 8경기 정도 더 등판할 전망이다. 여기서 토론토의 올 시즌 운명은 물론 향후 본인의 메이저리거로서의 생명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현 시점에선 KBO리그 한화 복귀보다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승 탑10
박찬호/한국/124승 98패/평균자책점 4.36/1993이닝
노모 히데오/일본/123승 109패/평균자책점 4.24/1976⅓이닝
다르빗슈 유/일본/103승 82패/평균자책점 3.55/1608⅓이닝
구로다 히데키/일본/79승 79패/평균자책점 3.45/1319이닝
다나카 마사히로/일본/78승 46패/평균자책점 3.74/1054⅓이닝
류현진/한국/76승46패/평균자책점 3.26/1017⅓이닝
왕젠밍/대만/68승34패/평균자책점 4.36/845⅔이닝
이와쿠마 히사시/일본/63승39패/평균자책점 3.42/883⅔이닝
마에다 겐타/일본/62승48패/평균자책점 3.88/827⅔이닝
천웨인/대만/59승51패/평균자책점 4.18/1064⅔이닝
류현진은 이미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승 탑10 중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여기에 없는 아시아 빅리거들 중 통산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탑10만큼 오랫동안 많은 경기에 나선 투수가 없다는 걸 감안하면 류현진이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평균자책점은 탑이라고 봐야 한다.
류현진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뛴다고 가정하면,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구로다와 다나카를 올해 당장 넘어 통산 최다승 4위까지 갈 수 있다. 추가로 계약만 하면 이건 시간문제이고, 장기적으로 다르빗슈에 이어 아시아 빅리거 네 번째 통산 100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다나카를 넘어 아시아 빅리거 통산 최다이닝 5위 등극도 시간문제다.
류현진이 어깨, 팔꿈치로 두 차례나 장기 재활하면서 메이저리그 누적기록에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선수생활이 긴 것도 아니고, 훗날 친정 한화로 돌아갈 타이밍도 잡아야 한다. 박찬호의 124승은 정말 ‘넘사벽’이다.
그래도 통산 100승, 그리고 올해 6년 1억800만달러(약 1437억원) 다르빗슈의 103승 추격은 아주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올해 좀 더 승수를 쌓고, 2년 정도 잔류 계약을 해서 10승 이상 꼬박꼬박 하면 도전해볼 만하다. 승리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목표를 잡으려면 이만한 이정표도 없다. 건강을 증명한 류현진에게 또 다시 위대한 도전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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