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김준한 "정우성이 먼저 연락처 달라고 해..친구한테 자랑" [인터뷰③]
[OSEN=하수정 기자] '보호자' 김준한이 정우성의 첫 장편영화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영화 '보호자'에 출연한 배우 김준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작품이다. 톱스타인 정우성은 이번 '보호자'를 통해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변신, 데뷔 이래 처음으로 장편 영화를 내놨다. 절친 이정재가 지난해 '헌트'를 연출한데 이어 1년 만에 '보호자'를 완성하면서 배우에서 제작자, 그리고 감독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준한은 극 중 조직의 2인자 성준으로 분해 열연했다. 항상 비릿한 미소를 띠고 있는 인물로 진짜 속내를 궁금케 한다. 앞서 MBC '봄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에서 활약했고, 특히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에서 야망가이자 수지의 남편 지훈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전도연-임지연 주연의 영화 '리볼버'에도 합류해 차기작을 작업 중이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슬의생' 촬영 전에 '보호자'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역할을 나한테 제안 주신 것에 대해서 놀랐다. 내가 오히려 궁금했다. 왜 날 매력적인 역할에 캐스팅 해주려고 하시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했다. 사실 정우성 감독님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란 뒤풀이에서도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다. 이 영화에서 너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이어 "뒤풀이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는데 연락처 좀 달라고 해서 드렸다. 그래서 한동안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다녔다. 정우성이란 선배님은 선배이기 이전에 시대의 아이콘 같은 존재이고 너무 팬이었다. '내가 이분한테 연락처를? 연락처 절대 안 바꿔야지'라고 생각했다. '언제 연락이 올까' 생각하다가, 내가 먼저 연락을 드리기엔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웃음) 근데 이렇게 연락을 주실 줄이야. (정식 캐스팅) 연락이 오기 전에 문자는 한번 정도 했는데, 이렇게 캐스팅으로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김준한은 '보호자'를 계기로 정우성-이정재가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로 이적했고, 감독과 배우를 넘어서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됐다.
그는 '정우성과 많이 가까워졌나?'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고 가끔 만나 밥도 먹고 술도 먹는다. 사는 얘기도 하고, 제가 그런 사람이다.(웃음) 너무 행복하고, 난 다 가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소속사를 옮긴 건 선배님도 선배님이지만 같이 일하는 분들과의 호흡은 다른 문제다. 그래도 선배님과 같은 울타리 안에 있다는 게 정신적으로 의지가 된다"고 했다.
감독 정우성의 디렉션과 관련해 "일단 믿어주고 '너가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라고 해주신다. 내가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제안 드렸다. 예를 들어서 말투나 몸짓이라든지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본 태도라는 걸 재밌어 해주신 것 같다. 나도 (악역이지만) 너무 무섭지 않게 가볍게 가져가고 싶었다. 감독님도 그런 걸 지지해 주셨고, 그걸 토대로 감독님이 막 던져주셨다. 감독님이 현자에서 아이디어를 주셔가지고 바로 탄생한 장면들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준한은 "정우성 감독님이 배우를 하셨던 분이라 배우 각자의 습관과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다. 각 배우들마다 디렉션들도 다른 것 같더라. 감독님은 배우로서 갖고 있는 자기 노하우들이 있는 것 같다. 배우로서 출연하실 때도 그런 것 같았다. 아마 나한테 친절하셨던 이유는 내가 긴장한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걸 아시고, 본인께서 편하게 임할 수 있게 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보호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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