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대신 '10번'…토트넘 플레이메이커 등장

박대현 기자 2023. 8. 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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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는 이번 시즌 첫걸음을 무승부로 뗐다.

3분 뒤에는 토트넘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매디슨은 토트넘 입성 뒤 '케인이 남았으면 좋겠다. 그는 세계 최고의 9번 스트라이커'라며 잔류를 희망했지만 불발됐다.

케인 이적으로 토트넘은 최전방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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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 플레이메이커로 낙점된 제임스 매디슨(가운데). 해리 케인 빈자리를 최소화하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그림자를 덜어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이번 시즌 첫걸음을 무승부로 뗐다. 수비 불안은 여전했고 해리 케인 빈자리도 여실했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장면이 없지 않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오랜만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가 등장했다. 올여름 합류한 제임스 매디슨(27)이 개막전부터 멀티 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토트넘 공격 시발점 노릇을 완벽히 수행했다. 새 팀에서 첫 단추를 만족스럽게 꿰었다.

토트넘은 14일(한국 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브렌트퍼드와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의욕적으로 상대 위험지역을 공략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토트넘이 넣은 2골 모두 수비수가 책임졌다.

케인 대신 최전방 원 톱으로 나선 히샤를리송 발끝은 무뎠고 오른쪽 공격수 데얀 쿨루세브스키 역시 존재감이 미미했다.

▲ 매디슨은 이번 시즌 토트넘 공격 키를 쥐고 있다.

새로 영입한 2선 공격수 매디슨이 군계일학이었다. 아직 기존 공격진과 호흡은 거칠었다. 그러나 창조적인 상황 판단과 신속한 패스·크로스 타이밍이 돋보였다. 이날 토트넘이 넣은 두 골 모두에 관여했다.

매디슨은 4-2-3-1 대형에서 2선 중앙을 맡았다. 초반부터 번뜩였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7분. 포백 사이로 침투한 히샤를리송에게 전진 패스로 상대 수비진 긴장감을 높였다.

3분 뒤에는 토트넘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수비수 둘과 싸워 프리킥을 얻어 냈다. 프리킥 키커로도 나서 크리스티안 로메로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동점골 역시 매디슨 발끝에서 시작됐다. 1-2로 끌려가던 전반 49분. 파이널 서드에서 매디슨의 경합이 에메르송 로얄 중거리포로 연결됐다. 앞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띄운 날카로운 크로스도 손흥민 왼발 발리슛으로 이어졌다. 토트넘 공격의 알파요 오메가였다.

▲ 케인 빈자리를 메워야 할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영국 일간지 미러는 "매디슨이 환상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새 팀에서 첫 도움을 올리는 데 오래 지체하지 않았다"면서 "전반 7분 프리킥을 영리하게 따낸 뒤 로메로 선제골을 도왔고 동점골 역시 관여했다. 중앙에서 매디슨 빌드업이 동점 중거리포를 낳았다"고 호평했다.

올 시즌 매디슨 등 번호는 10번이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주포 케인이 착용하던 등 번호다. 매디슨은 토트넘 입성 뒤 '케인이 남았으면 좋겠다. 그는 세계 최고의 9번 스트라이커'라며 잔류를 희망했지만 불발됐다. 외려 백넘버를 물려받았다.

케인 이적으로 토트넘은 최전방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결국 2선이 해줘야 한다. 개중에서도 키는 매디슨이 쥐고 있다. 매디슨이 2선 중앙에서 주력과 결정력을 고루 지닌 손흥민, 운동능력이 빼어난 히샤를리송, 연계에 특화된 쿨루셉스키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찬스 메이킹을 바지런히 수행해야 한다. 3년 전까지 에릭센이 이 팀에서 맡은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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