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하와이 화재 “최악 자연재해”…이재민 ‘분통’
[앵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 속봅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명과 재산 피해로 '최악의 자연재해'가 될 거란 우려가 나왔습니다.
재난지역이 선포됐지만 실종자 수색은 물론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서 현지 주민들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화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잿더미만 남았습니다.
생존자들은 순식간에 불길이 덮쳤고 대피하지 못한 수많은 주민이 집 또는 차 안에서 희생당했다고 증언합니다.
[데이비드/미 하와이 산불 생존자 : "저는 차에서 탈출해 목숨을 걸고 바다로 달렸습니다. 불과 4백 미터 거리였는데 친구들은 차에 있었어요. 같은 차에 탔던 친구 3명과 개 2마리가 죽었습니다."]
실종된 가족이 있을까 싶어 인근 호텔을 찾아 보고, 경찰에 문의도 해보지만 생사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대다수 희생자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가 필요할 정도로 훼손 정도가 심한 상탭니다.
[에이스 야브스/가족 실종 이재민 : "(당국이 가족을 찾는 것에 도움을 줬나요?) 아직 없습니다. 여전히 희망을 품고 정부 또는 적십자 전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국이 파악한 희생자는 수색 초기였던 현지 시각 12일까지 벌써 93명, 미국 내 산불로는 이미 백 년 만에 최악의 규몹니다.
불에 탄 건물도 2천 채를 훌쩍 넘겼고, 재산 피해는 6억 달러 우리 돈 8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쉬 그린/미 하와이 주지사 : "우리가 경험한 최대 규모 자연재해입니다. 복구하는 것에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자연재해가 될 것입니다."]
이러 가운데 하와이 전역의 사이렌 400여 개가 산불에도 전혀 작동하지 않는 등 당국의 미숙한 대응에 따른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 : "우리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수준의 무능함은 처음 봅니다."]
하와이 주 당국이 진상 조사를 약속하고 미 연방정부도 긴급 지원을 개시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이재민들이 자체적으로 휘발유를 나눠쓰는 등 도움을 체감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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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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