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원 상당 마약 22kg 국내 유통한 조직 6명 구속
해외에서 700억원 상당의 마약류 22㎏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마약 밀수·유통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동부경찰서는 국내 총책 A씨와 밀수자, 관리책 등 6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투약자 등 2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베트남, 라오스, 멕시코 등 해외에서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을 밀수책을 통해 항공기 기내 반입 방법으로 국내로 들여와 이를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오피스텔을 임대해 마약류를 소분했고, 보관책은 전세버스 화물칸을 '마약류 보관 창고'로 사용해 경찰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2명의 운반책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전국 각지의 주택가 배전함과 에어컨 실외기, 온수관 등 1천300여 곳에 마약을 숨겼다.
이후 마약 판매상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를 모았고, 마약 거래가 성사되면 미리 마약을 숨겨둔 위치를 구매자에게 알려줘 찾아가게 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간 전국에서 판매된 마약이 1.3㎏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자금 흐름을 숨기기 위해 가상화폐로만 거래했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계속된 마약류 집중단속 기간에 첩보활동을 펼쳐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범죄를 총괄한 해외 총책 B씨의 소재를 베트남에서 파악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7.2㎏, 케타민 2.8㎏, 액상 대마 1.9㎏, 엑스터시 4천18정, 신종마약 '포도(엑스터시+필로폰)' 296g 등 총 19㎏이다. 7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집중단속 기간에 적발된 최대 규모다.
경찰은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에 있는 총책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계속 추적 중”이라며 “마약류가 숨겨진 1천300곳에서 마약류를 매수한 매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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