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유승민, 자기 조직에 수류탄 던져…이준석은 달라"

"유승민, 자기 의견 설득 못하면 당 나가야"
"이준석은 필요한 사람…비난하고 싶지 않아"
"잼버리 전 정부 책임론, 당론이면 탈당하고파"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지난 2022년 5월1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2022.05.18. hgryu7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이정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에는 항상 조직 안에 있으면서 조직 안에다가 수류탄 (던지는) 사람"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는 세대 면에 있어서 젊은 분이고 그분의 시각과 그 세대의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현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의 경우는 (이 전 대표와) 달리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 전 의원에 대해 "조직 안에서 자기 의견이 다른 의견이 있을 때는 설득을 해야 하고 설득을 못 했으면 자기 잘못"이라며 "그게 싫으면 나가서 정당을 만들든지 무소속으로 나가든지 하는 게 우리가 정당 선택의 자유이고 그거는 얼마든지 자기가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조직 안에서는 뭐하고 똑같냐 하면 사람이 개를 무는 것하고 똑같다"며 "자기 조직 내에서 자기 조직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비판하면 그거는 100% 뉴스가 된다. 그 생리와 속성을 너무 잘 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항상 조직 내에서 자기 조직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깎아내려서 그것으로 뉴스거리를 삼아서 제공하는 게 거의 몸에 밴 것 같다. 저는 그런 습성은 조직원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가 당내에서 비주류의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서는 "이준석이 왜 문제인가. 이준석 같은 사람들도 당에 절대적으로 있어야 되고 그런 목소리도 필요하고 또 그거를 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정당이 돼야만 전국 정당이고, 집권당으로서의 저는 자격이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털끝만큼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 그리고 국민과의 신뢰"라며 "만약의 경우 당헌, 당규에 우리 쪽에 귀책 사유가 있어서 보궐선거가 생기게 됐다, 그래서 그런 경우 후보를 안 낸다면 당연히 안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정현 전 대표는 부실 운영 논란으로 파행을 빚은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책임 소재 공방을 두고는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라며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북도,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꺼내 드는 데 대해서는 "정말 화난다"며 "만약에 그런 논평이 당론이라고 그런다면 저는 오늘 탈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집권 여당 책임은 더 크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거를 갖다 무슨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치 호남에 또는 전남의, 전북의 도민들한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또 "정말 정신 나간 소리"라며 "얼마든지 실수라는 게 있을 수 있고 모두가 다 착오라는 게 있을 수 있고 또 그거를 극복해 가고 그런 걸 통해서 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번에 자기 할 일들을 안 해서 이렇게 초반에 국민들을 두렵게 만들고 정말 국격이 정말 어떻게 되는 것 아니냐 걱정하게 만들었던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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