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혁신안 논쟁, 자연스러운 현상…여론 수렴할 것"

박기호 기자 강수련 기자 2023. 8. 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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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을 놓고 당내 논쟁이 벌어진 데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여론 수렴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이날 오후 예정된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소개하면서 "대의원 특권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특권인데 지역위원장은 자기 특권을 내려놓겠다는데 더 많은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이 기득권 내려놓기에 저항해서 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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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혁신안 수용해야…반대하는 자 역사가 기록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을 놓고 당내 논쟁이 벌어진 데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여론 수렴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제 (무력화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된다'는 질문에 "변화에 대해선 여러 가지 논쟁이 있기 마련"이라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두고 여론 수렴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 관련해서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어디서 반발하더냐"고 묻기도 했다.

김은경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놓은 직후 당내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이견이 표출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날 당 지도부 내 친명계 인사들이 14일 공개회의에서 한목소리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의 수용을 촉구했다. 다만 지도부 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은 혁신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혁신안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자 친명계가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이날 오후 예정된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소개하면서 "대의원 특권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특권인데 지역위원장은 자기 특권을 내려놓겠다는데 더 많은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이 기득권 내려놓기에 저항해서 되겠느냐"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평등성과 1인 1표제가 민주정당인 민주당에서 적용되면 안되느냐"면서 "김은경 혁신위원회 (혁신안의) 전면 수용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무슨 명분으로 (혁신안을) 반대하느냐"며 "혁신안을 반대하는 자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주셨는데 민주당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개혁을 속 시원하게 진행하지 못한 채 실망감만 키웠고 그 결과는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기득권에 안주하며 당원과 국민 요구를 등한시한 결과"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선 이후 당원의 요구는 무도한 정권의 폭압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똘똘 뭉쳐 싸우고 현역의원 중심이 아닌 당원 중심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라는 것"이라며 "이번 혁신안은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는 당원의 절절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혁신의 핵심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 당원의 지지,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며 "더는 (당원과 국민을) 실망하게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김은경 혁신안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옴)가 아니라 당의 역사, 집단지성이 만든 오랜 민주당의 혁신 의지 결과"라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원이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혁신 의지가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 예정된 정책의원총회를 시작으로 28~29일 열리는 의원 워크숍에서 본격적인 혁신안에 대한 논의를 벌인다. 혁신안에 대한 당내 이견이 만만치 않은 탓에 한동안 친명·비명계 간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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