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초전도체, 다음 테마는 ‘중국소비주’?···강세 이어가는 화장품·카지노

권정혁 기자 2023. 8. 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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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내수 활성화를 위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지난 3월2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지난주 중국 단체관광 재개 소식에 반색했던 중국소비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4일 증시에서 카지노, 화장품 등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수혜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5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16.65%), GKL(6.97%), 한국화장품(12.36%) 등이 급등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파라다이스(4.69%), 마녀공장(1.76%)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10~1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높은 상승률으 보였다.

이들 종목에 강세를 보인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씀씀이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에 단체관광이 금지되기 전까지 연간 800만 명에 달하던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관광·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632달러(약 215만 원)로 일본인 관광객 지출(758.9달러)의 2배를 웃돌았다.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적지 않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1275.6달러), 홍콩(1052.9달러), 대만(1034달러), 태국(945달러) 관광객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중국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중국소비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소비는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 수 있다”며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수급이 신규 테마로 확산되고 있고 이익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스토리가 간단하고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종목의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을 수 있고 소매(유통)을 제외한 종목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중국 7월 실물경제지표(8월 15일 발표)가 나온 전후가 단기 정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화장품·의류 업종에서는 (외국인들이) 최근 급반등을 비중 축소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 펀더멘털 동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 소비주들의 상승은 아닌 것”이라면서 “가격메리트, 이슈·이벤트에 의한 반등이라면 실물지표 공개 시점 전후가 단기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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