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에서 ‘수면장애 개선 물질’ 찾았다
불안 증상 200% 개선 효능…대안 치료제 기대
국내 연구진이 무궁화꽃 추출물에 불면증 등 수면장애 증세를 개선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존 수면장애 개선 약물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방법의 치료를 시도할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융합연구부 소속 이미영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포나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무궁화꽃 추출물에 수면장애 개선 효능이 있다는 점을 규명해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 최근호 등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의학에서 무궁화 나무의 꽃은 ‘목근화’, 줄기·뿌리의 껍질은 ‘목근피’라고 불린다. 전통적으로 두통 개선과 이뇨 촉진, 염증 치료와 피부 질환 완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8년에 이미 무궁화 뿌리 껍질 추출물에서 스트레스 개선 효과 등을 발견해 추가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궁화꽃 추출물에 수면장애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무궁화꽃 추출물을 투여받은 실험용 쥐는 추출물을 투여받지 않은 대조군 쥐에 비해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불안 증상이 200% 개선됐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은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무궁화꽃 추출물을 투여받은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와 비교할 때 잠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입면 시간’도 10% 감소했다. 연구진은 무궁화 추출물이 신경 안정화와 수면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 박사는 “이번 실험에선 결과적으로 무궁화꽃 추출물을 투여받은 실험용 쥐가 수면의 양과 질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일부 부작용 때문에 기존 수면장애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무궁화꽃 추출물을 대안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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