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2점대 ERA+3연속 QS...10승 투수 클래스 회복→AG 대체 1순위 ‘급부상’

이후광 2023. 8.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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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제성 / OSEN DB

[OSEN=수원, 이후광 기자]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클래스를 회복한 배제성(27)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대체선수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배제성은 지난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7볼넷 2탈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6승(6패)째를 챙겼다. 

종전 6개를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을 경신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6월 8일 사직 롯데전(5⅔이닝 무실점) 이후 약 두 달 만에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최고 149km의 직구(52개) 아래 슬라이더(40개), 체인지업(15개) 등을 곁들여 2회 2사 만루, 3회 1사 1, 2루, 4회 1사 2루, 5회 2사 2루 등 숱한 득점권 위기를 극복했다. 

경기 후 만난 배제성은 “볼넷보다 홈런이 낫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안 된다”라고 웃으며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냈을 때는 내 강점이 구위라서 그런 부분으로 실점을 억제하려고 했다. 볼넷을 안줘야하는 게 맞는데 컨트롤이 잘 안 되더라”라고 7볼넷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KT 배제성 / OSEN DB

그래도 배제성은 6회까지 NC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고, NC 선발로 나선 KBO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15승에 빛나는 페디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1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배제성은 “내가 페디 선수와 직접 맞대고 싸우는 건 아니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다행이다”라며 “상대가 페디라서 나 또한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끌고 가려고 했다. 볼넷을 계속 주는 와중에도 최대한 점수 안 주고 막기 위해 끝까지 정신 안 놓고 집중했다. 나가는 경기마다 팀이 이길 수 있게끔 초석을 다지는 게 내 임무다. 그렇게 하다보면 팀 승리가 따라온다”라고 밝혔다.

7볼넷에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또 다른 비결은 포수와 감독의 조언이었다. 배제성은 “(장)성우 형이 이런 날도 있으니 천천히 던지고 야수들 쉬는 시간 신경 쓰지 말고 내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여유 있게 하라고 했다. 덕분에 경기가 수월했다”라며 “감독님도 오늘은 조금 급한 거 같은데 좋은 공이 나오고 있으니 천천히 하면 계속 좋은 공이 나올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KT 배제성 / OSEN DB

배제성은 지난 2019년 28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의 호투 속 KT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2020년 10승, 2021년 9승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24경기 3승 9패 평균자책점 4.21로 좌절한 뒤 올해도 전반기 잦은 기복 속 14경기 기록이 3승 6패 평균자책점 4.17에 그쳤다. 

배제성은 후반기 들어 10승 클래스를 되찾은 모습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안정감과 함께 후반기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로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배제성은 “10승을 했을 때는 안정적으로 던진 시즌이었다. 지금이 그 때만큼은 아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아직 안 올라왔다”라면서도 “좋은 공이 조금씩 나와 주고 있어 경기 풀어가는 데 용이하다. 다만 더 안정적인 경기를 해야 스스로 편할 것 같다. 그래야 더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KT 배제성 / OSEN DB

배제성은 후반기 호투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대체 선수 1순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는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교체가 가능하며, 1996년생인 배제성은 와일드카드로 뽑힐 수 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구창모(NC)가 재활을 진행 중이라 대체 선수 후보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2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배제성은 “솔직히 아시안게임 생각은 안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선수들 모두 나라를 위해서 출전하는 거라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기간 동안 KBO리그가 빈집이 된다. 우리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기도 하다”라며 “물론 내가 아시안게임에 가면 좋은데 아직 큰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배제성의 시선은 아시안게임이 아닌 KT의 순위 싸움으로 향해 있다. 한때 꼴찌에서 3위까지 도약한 것도 엄청난 반전이지만 이왕 올라온 김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배제성은 “냉정하게 봐서 1위 LG는 조금 멀다고 느껴지는데 2위(SSG)까지는 가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순위 싸움을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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