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서 실종자 유해 또 발견…이상고온에 빙하 유실 가속
이상 고온으로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그간 눈과 얼음에 묻혀 보이지 않았던 실종자들의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스위스 매체 스위스인포 등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각) 스위스 발레주 체어마트 지역의 클라인 마터호른에서 한 남성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 남성은 2019년 3월 28일 스키를 타던 중 실종된 이탈리아 남성으로 확인됐다. 마터호른은 남부 체어마트 부근의 최고 높이 4478m의 알프스 봉우리다.
스위스 발레주 경찰은 더운 날씨에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이 남성의 시신과 소지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남성의 유해는 헬기를 통해 수습됐다.
최근 알프스에서는 산악 사고 등으로 실종된 이들의 유해가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달 29일 체어마트의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는 독일인 산악인의 유해가 등산화, 아이젠 등과 함께 나왔다. 이 등반가는 37년 전인 1986년 당시 38세 나이로 체어마트에서 실종된 상태였다.
지난해 9월에는 발레주 코르바시에르 빙하에서 49년 전 실종된 32세 영국 남성의 유해가 발견됐다. 또 같은해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에 있는 알레치 빙하에서는 1968년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알프스의 빙하들이 빠른 속도로 유실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유해와 사고 흔적 등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과학계는 알프스 빙하가 전례 없는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위스 과학원(SCNAT)은 지난해 9월 기준 스위스의 1400개 빙하가 1930년대 초와 비교했을 때 전체 빙하의 절반 이상이 소실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위스 우리주 환경보호서비스는 2090년쯤 알프스 빙하의 90%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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