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화물선 첫 경고사격…쿠피얀스크 거점 2곳 점령(종합)

신정원 기자 2023. 8.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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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중단 후 긴장 고조
러, 북부 공세 강화…111명 대피
남부 헤르손 신생아·목사 등 숨져
[AP/뉴시스] 러시아 군함이 13일(현지시간) 흑해를 항해하던 팔라우 국적 화물선에 경고사격을 가하고 강제 수색을 단행했다. 흑해곡물협정 중단 후 제3국 민간 선박에 대한 첫 경고사격이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흑해함대 함선들이 흑해에서 해상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8.14.

[서울=뉴시스]신정원 조성하 기자 = 러시아는 13일(현지시간) 흑해에서 팔라우 국적 화물선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후 우크라이나 이외 국적 화물선에 발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거점 2곳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태어난 지 23일 된 신생아 일가족 등 7명이 숨졌다.

러, "잠재적 군용화물선 간주" 첫 경고사격…우크라 "국제법 위반"

타스통신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러시아 정찰 군함 바실리비코프함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로 항해하던 팔라우 국적 화물선 수크루 오칸(Sukru Okan)에 오전 6시40분께 화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화물선에 '금지품 운송 여부 검사'를 위해 정선(停船)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면서, 헬기를 동원해 화물선을 멈춘 뒤 승선해 수색을 진행했고 이후 항해를 허용했다고 했다.

러시아가 흑해에서 제3국 화물선에 경고사격을 가하고 강제 수색한 것은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0일부터 흑해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인 군용 화물선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국제법 위반"이자 "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로 향하던 수크루 오칸 국제 민간 벌크선에 대한 러시아의 고의적인 공격과 강제 수색은 명백한 국제해양법 위반이자 해적행위이며 다른 국가 해역에서 제3국 민간 선박에 대한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이번 사건을 범죄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우크라이나는 필요한 모든 결론을 도출하고 가능한 최선의 대응을 선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 쿠피얀스크 우크라 거점 2곳 점령…민간인 110여명 대피

러시아는 최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부 쿠피얀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거점 2곳을 점령했다.

세르게이 지빈스키 러시아 서부 전투그룹 대변인은 이날 타스통신에 "쿠피얀스크 방향에서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제6연합군 돌격대가 (우크라이나군) 거점 2곳과 감시 초소 3곳을 장악하고 올샤나 마을 인근 보병 소대를 격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진지를 되찾기 위해 인근 마을 러시아 진지에 두 차례 반격을 시도했다"면서 "모든 반격은 격퇴됐고 적은 소대 규모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 민간인 대피를 계속하고 있다.

올레흐 시녜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지난 24시간 동안 쿠피얀스크에서 어린이 36명과 장애인 4명을 포함 111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당국은 지난 9일 대피령을 내렸다. 이후 어린이 71명을 포함해 204명이 이 지역을 떠났다. 강제대피령 대상자는 어린이 600여명을 포함,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오데사 등 공습 경보…헤르손, 신생아 등 7명 사망

이날도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오데사에선 밤 사이 3번의 폭발음이 들렸다. 빈니차, 키로보그라드, 미콜라이우, 체르카시 등에서도 공습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남부 헤르손주에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태어난 지 23일 된 신생아를 포함해 7명이 숨졌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소피아는 태어난 지 23일 밖에 되지 않았고 그의 오빠 아르템은 12살이었다. 오늘 이들은 부모와 함께 러시아군에 살해됐다"고 비난했다.

헤르손주 스타니슬라우 마을에선 공격으로 목사를 포함해 2명이 숨졌다.

지난 7일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에 다친 구조대원이 이날 1명 더 숨을 거두면서 사망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당시 구조대원과 경찰을 포함, 9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 러시아군은 시차를 두고 포격을 가하면서 현장에 달려간 구조대원들을 노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개전 이래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지금까지 숨진 우크라이나 구조대원은 78명, 부상자는 280여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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