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망신’ 책임 큰 전북 “정부가 정치공세” 적반하장

김성훈 기자 2023. 8.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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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적 운영으로 막을 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앞장서 추진했던 전북도는 이번 대회 부실 운영과 관련, "정부·여당이 정치 공세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물러섬 없는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북도의 이 같은 해명에도 공무원 해외 출장 등 잼버리 조직위원회 운영비 용처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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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운영 책임 없다” 발뺌
추가예산 미흡했다며 회피 급급
대회유치에 도의적 잘못만 인정
전·현직 지사 美 잼버리 참관때
호남향우회 만찬 등 ‘외유’논란
신인도 하락 부산엑스포 악영향
물웅덩이 위 텐트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개영식 전날인 지난 1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물웅덩이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고 텐트를 치는 사진을 게시했다.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캡처

김성훈·김보름 기자, 전주=박팔령 기자

파행적 운영으로 막을 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앞장서 추진했던 전북도는 이번 대회 부실 운영과 관련, “정부·여당이 정치 공세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물러섬 없는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6년 넘는 준비 기간에 100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추가 예산 지원이 미흡했다며 되레 중앙정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잼버리를 돈줄 삼아 소속 공무원들이 빈번히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유치 주관 기관으로서 실체적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 마련은 외면한 채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14일 오후 전북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유치 주체로서 도의적인 잘못은 있으나 행사 부지 선정 부적절성 등 일각에서 제기된 ‘전북도 책임론’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조목조목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잼버리 준비 명목으로 중앙정부로부터 공항, 고속도로 건설비 등 수조 원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따냈다는 지적에 대해 “잼버리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의 이 같은 해명에도 공무원 해외 출장 등 잼버리 조직위원회 운영비 용처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김 지사와 전임 송하진 지사 등 전·현직 전북지사 역시 잼버리 대회 유치 이후 관련 명목의 미국 출장에서 호남 향우회와 만찬 등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출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부안군수도 잼버리 명목으로 3차례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이후에도 전북도는 총 9차례 50여 명, 부안군은 총 7차례 50여 명의 공무원이 출장을 다녀오는 등 과도한 해외 출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김 지사 등 전북도청 공무원 50여 명은 잼버리 해외출장을 통한 외유성 관광일정 만큼은 부지런히 소화해왔다”며 “부안군 역시 민주당 권익현 군수 등 공무원 50여 명은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과 잼버리를 억지로 끼워맞춰 총 7차례 이상에 걸쳐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행안위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전북지사와 부안군수에 대한 빼돌리기 행태를 규탄할 방침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북도는 잼버리 개최를 명분으로 SOC 확충에 열을 올리고, 비대한 조직위를 꾸려 세금 낭비,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녔다”며 “새만금 잼버리가 ‘세만금(稅萬金) 돈벌이’로 변질됐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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