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농장 암사자, 청소하는 사이 열린 문으로 탈출…"새끼때부터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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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옥계농장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암사자는 관리인이 청소를 하러 들어간 사이 열린 문으로 우리를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1년 전 농장을 임차해 소사육을 준비하던 강씨는 "인수 당시 사자를 키우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환경청, 동물원 등에 처리를 문의했으나 나이가 많고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거절당했다"며 "생닭을 먹이로 주고 있는데 한달에 30만원 이상 들어가고 발톱 등에 문제가 생기면 120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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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뉴스1) 정우용 기자 =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옥계농장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암사자는 관리인이 청소를 하러 들어간 사이 열린 문으로 우리를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철제로 만들어진 사자 우리는 공간이 2개로 분리돼 있고 공동 공간도 있다.
관리자가 2개로 분리된 공간 중 한곳의 문을 열고 들어간 사이 다른 공간에 있던 사자가 공동 공간을 통해 빠져 나간 것이다.
사자 먹이는 철창 밖에서 주지만 청소는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숫사자와 암사자 1마리씩 사육되던 중 현재의 농장주가 농장을 인수하기 전 숫사자가 죽었다.
이 농장은 강모씨가 지난해 8월 토지주에게 임차했으며, 농장 임차 과정에서 사육 중이던 사자도 함께 인수했다.
농장은 해발 355m에 위치해 있으며 마을에서 2㎞ 가량 임도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이 농장의 사자들은 20여년 전 새끼 때 들어와 사육돼 애교를 부리고 머리를 쓰다듬을 정도로 온순했다고 한다.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1년 전 농장을 임차해 소사육을 준비하던 강씨는 "인수 당시 사자를 키우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환경청, 동물원 등에 처리를 문의했으나 나이가 많고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거절당했다"며 "생닭을 먹이로 주고 있는데 한달에 30만원 이상 들어가고 발톱 등에 문제가 생기면 120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법이 개정돼 맹수를 못키우지만 20여년 전 새끼를 들여와 키울 때는 애완용으로 허용된 것 같다"며 "멀쩡히 살아있는 놈을 죽일 수도 없고 보호 차원에서 관리할 수 밖에 없었다. 키우고 싶지 않았지만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7시20분쯤 관리자로부터 "사자가 탈출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112에 신고했으며 마을 이장에게 전화해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구조당국은 오전 8시12분쯤 농장에 도착했으며 목장 인근에서 이동하지 않고 있던 사자를 사살해 군청에 인계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수입 맹수 사육 허가는 지자체 소관이 아니라 환경부 소관이다. 현재 불법 사육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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