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곡물값 안정에 식품업계 ‘안도’… 동남아 등 해외사업 투자액 늘린다

김호준 기자 2023. 8.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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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중단과 글로벌 이상기후 우려로 급등세를 보이던 밀·콩·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을 선언한 지난달 17일 직후 부셀당 7.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곡물 가격 안정세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로 미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들의 대규모 시설 투자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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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곡물협정 중단 한달만에
3분기 수입단가지수 11% 내릴듯
농심·삼양등 하반기도 호조 전망

지난달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중단과 글로벌 이상기후 우려로 급등세를 보이던 밀·콩·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원가 부담을 한층 덜게 된 라면·제과 등 식품기업들은 하반기 성장성이 높은 해외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밀 선물 가격은 부셀(27.2㎏)당 6.27달러로 집계됐다.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을 선언한 지난달 17일 직후 부셀당 7.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 콩(대두) 선물 가격 역시 지난달 말 부셀당 14.6달러까지 올랐으나, 지난 11일 기준 13.3달러대로 떨어졌다. 옥수수 선물 가격도 한때 부셀당 6.4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 4.7달러로 떨어지면서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글로벌 곡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147.0, 사료용은 155.6으로 전 분기 대비 11.4%, 6.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대체하는 우회 수출 경로를 활용해 곡물 수출량을 확대하고, 각국의 곡물 생산량이 늘어난 점도 가격 안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핵심 원자재인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의 실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미국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한 1175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곡물 가격 안정세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로 미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들의 대규모 시설 투자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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