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항해 상선에 경고사격… 곡물협정 파기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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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함이 흑해 곡물 협정 파기 이후 처음으로 13일 흑해를 항해하는 상선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격에 흑해 항구도시 헤르손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이며 흑해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이틀 뒤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위협'으로 취급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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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 지역도 집중공격 나서
러시아 군함이 흑해 곡물 협정 파기 이후 처음으로 13일 흑해를 항해하는 상선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격에 흑해 항구도시 헤르손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이며 흑해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찰용 군함 바실리 비코프함이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이즈마일 항구로 향하던 팔라우 국적 선박에 자동화기로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해당 선박이 ‘금지된 물품’을 싣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이틀 뒤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위협’으로 취급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처음이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군사령부 대변인은 즉각 “흑해 모든 선박에 대한 (공격)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흑해를 둘러싼 양국의 충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이날 헤르손 지역도 집중 공격해 생후 3주 된 아기를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 전날에는 반대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하루에만 두 차례 공격하기도 했다. 크름반도는 흑해 중북부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 내 패권을 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벨레(DW)는 “흑해는 지정학적으로 ‘뒷전’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여러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위상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가 매설한 지뢰가 변수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당 5개의 지뢰가 발견될 정도”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인도에 원유를 수출하며 운송비를 부풀리는 ‘꼼수’로 지난 3개월 동안 12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분석했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8만 원)로 억제하자 운송비를 대폭 올린 것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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