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위기 금융으로 확대… 신탁회사 미상환 6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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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관련 신탁상품들이 줄줄이 원금 상환에 실패하는 등 부동산 리스크가 금융 분야 등 중국 내 다른 경제 분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신탁회사가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만기 도래 상품 총액이 64조 원에 달하는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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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넘는 신탁사 영업익 감소
작년말부터 원금·이자 못 내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부동산 관련 신탁상품들이 줄줄이 원금 상환에 실패하는 등 부동산 리스크가 금융 분야 등 중국 내 다른 경제 분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신탁회사가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만기 도래 상품 총액이 64조 원에 달하는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 중이다.
14일 중국 윈난왕(雲南網) 등에 따르면, 중국 대표 신탁회사인 중룽(中融)신탁은 최근 자사의 신탁상품에 대한 상환에 실패했다. 지난 7일 중국 법인 셴헝(咸亨)인터내셔널이 중룽의 ‘펑잉(豊盈)176호’를 비롯한 3개 신탁상품의 원금 및 이자를 상환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으며, 11일 난두(南都)물업과 진보(金博)주식회사도 자신들이 구매했던 상품의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중룽 외에도 중신(中信), 중성(中誠), 광다(光大), 우광(五광) 등 다양한 신탁회사가 지난해 말부터 원금 및 이자 지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의 많은 신탁회사가 상환 실패에 대비한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중국 금융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실제 40개 이상의 신탁회사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이 중 3개 이상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제대로 된 상환을 하지 못하는 신탁회사가 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한 전직 금융계 종사자를 인용, 현재 지불이 중단된 신탁상품의 규모가 3500억 위안(약 64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중룽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러한 신탁상품의 손실은 신탁회사들이 신탁 자금 상당수를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부동산 가격 폭락 및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부동산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중국 내 소비 감소로 인한 침체가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막대한 부채 때문에 중국 당국이 쓸 수 있는 경기부양책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위기 확산에 중국 정부는 외자 투자기업에 ‘중국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고 밝히며 투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외자기업의 국민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며 지식재산권 보호 수준을 높여 외자기업의 투자 권익을 지켜주고, 외자기업 내 외국인 종업원의 중국 거주 정책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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