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땅에서 103년만의 해후…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부부 합장

김유진 기자 2023. 8.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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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와 국립서울현충원에 합장됐다.

최 엘레나 여사는 최 선생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내조한 숨은 공로자로 평가된다.

이날 봉송식을 거쳐 최 선생의 위패와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100여 년 만에 함께 묻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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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에 위패-유해 함께 묻혀
보훈부 “영웅 대접받는 나라로”
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 앞에서 ‘백년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과 최엘레나 여사의 부부 합동봉송식이 거행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와 국립서울현충원에 합장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열린 봉송식에서 “독립 유공자 서훈 체계를 개선해 대한민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신 영웅들이 제대로 예우받고 국가 정체성이 바로 선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봉송식 추모사에서 “최 선생과 같은 분들의 유산인 애국정신과 민족정기를 보훈부가 이어받아 바로잡고 또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장관은 “최 선생과 같이 일신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그 곁에서 내조하며 독립운동을 함께하신 분들이 있어 치열한 대일항쟁 끝에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엘레나 여사는 1897년쯤 최 선생과 결혼해 슬하에 3남 5녀를 뒀다. 최 선생은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뒤 동포들을 외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러시아어로 난로를 뜻하는 ‘페치카’로 불렸다. 조선인 학교를 세우고 의병부대를 창설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지원했다. 최 엘레나 여사는 최 선생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내조한 숨은 공로자로 평가된다. 최 선생의 유해조차 찾을 수 없는 고통 속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숨을 거뒀다.

이날 봉송식을 거쳐 최 선생의 위패와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100여 년 만에 함께 묻히게 됐다. 합장묘에는 러시아 현지로부터 채취해 온 흙이 쓰였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지난 12일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강원 동해시로 향하는 카페리 이스턴드림호 편으로 최 선생 순국 추정지인 우수리스크에서 채취한 흙 3㎏을 한국에 보냈다. 합장된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는 이달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국내로 봉환된 것이다. 앞서 보훈부는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도 그 위패와 배우자 유해를 합장할 수 있도록 국립묘지법을 고쳤다.

전날에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출신인 100세의 오성규 지사가 일본에서 국내로 영구 귀국했다. 박 장관은 “오 지사님의 바람대로 조국에서 여생을 편안하고 명예롭게 보내실 수 있도록 의료·복지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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