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땅에서 103년만의 해후…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부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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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와 국립서울현충원에 합장됐다.
최 엘레나 여사는 최 선생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내조한 숨은 공로자로 평가된다.
이날 봉송식을 거쳐 최 선생의 위패와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100여 년 만에 함께 묻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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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영웅 대접받는 나라로”
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와 국립서울현충원에 합장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열린 봉송식에서 “독립 유공자 서훈 체계를 개선해 대한민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신 영웅들이 제대로 예우받고 국가 정체성이 바로 선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봉송식 추모사에서 “최 선생과 같은 분들의 유산인 애국정신과 민족정기를 보훈부가 이어받아 바로잡고 또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장관은 “최 선생과 같이 일신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그 곁에서 내조하며 독립운동을 함께하신 분들이 있어 치열한 대일항쟁 끝에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엘레나 여사는 1897년쯤 최 선생과 결혼해 슬하에 3남 5녀를 뒀다. 최 선생은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뒤 동포들을 외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러시아어로 난로를 뜻하는 ‘페치카’로 불렸다. 조선인 학교를 세우고 의병부대를 창설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지원했다. 최 엘레나 여사는 최 선생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내조한 숨은 공로자로 평가된다. 최 선생의 유해조차 찾을 수 없는 고통 속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숨을 거뒀다.
이날 봉송식을 거쳐 최 선생의 위패와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100여 년 만에 함께 묻히게 됐다. 합장묘에는 러시아 현지로부터 채취해 온 흙이 쓰였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지난 12일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강원 동해시로 향하는 카페리 이스턴드림호 편으로 최 선생 순국 추정지인 우수리스크에서 채취한 흙 3㎏을 한국에 보냈다. 합장된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는 이달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국내로 봉환된 것이다. 앞서 보훈부는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도 그 위패와 배우자 유해를 합장할 수 있도록 국립묘지법을 고쳤다.
전날에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출신인 100세의 오성규 지사가 일본에서 국내로 영구 귀국했다. 박 장관은 “오 지사님의 바람대로 조국에서 여생을 편안하고 명예롭게 보내실 수 있도록 의료·복지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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