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 대표팀, 실책 1개로 유종의 미…캐나다에 콜드패 했지만 희망쐈다 [야구월드컵]

[스포츠서울 | 선더베이(캐나다)=황혜정기자] 이변은 없었다. 큰 실력 차를 인정해야했다. 그러나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불안했던 수비 실책을 단 1개로 마무리하며 희망을 보였다.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2024 여자야구 월드컵(WBSC)’ 예선 마지막 경기인 캐나다전에서 0-10 5회 콜드게임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2024 여자야구 월드컵’ 예선에서 5전 전패를 기록,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은 1회말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 캐나다 6번타자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헌납하며 첫 실점한 대표팀은 3회말 이날 첫 수비실책과 볼넷, 안타 2개를 내주며 추가 2실점했다.

0-4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4회말 사사구 3개와 안타 4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고, 0-9로 지고 있던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중전 안타를 내주며 0-10으로 5회 콜드게임 패했다.

대표팀은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안수지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5회초에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예서, 안수지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출루해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콜드게임 패배였지만, 그간 흔들리던 수비 실책이 단 1개만 나왔다. 마지막 경기이니 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내려놓은 선수들은 힘 좋은 캐나다 선수들의 타구를 여유롭게 잡아 아웃시켰다.

선발 김보미는 2.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4실점(3자책)했고, 곽민정이 1.1이닝 동안 4실점, 이지숙이 0.1이닝 2실점했다.

이날 베테랑 김보미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대표팀 양상문 감독에 모자를 벗고 꾸벅 인사를 해 보는 이의 눈물을 자아냈다.

타선에선 안수지가 유일하게 안타를 뽑아냈다. 안수지는 이번 대회 통산 4안타를 기록하며 대표팀 최다 안타 및 유일한 3할 타자(타율 0.333)가 됐다.

이날 경기는 당초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 순연돼 14일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경기를 마친 후 4시간 뒤에 선더베이 공항으로 향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대표팀은 선더베이에서 토론토행 비행기를 탄 후 환승을 통해 오는 15일 오후 5시 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