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복심` 이정현 "잼버리 파행` 전북 책임, 정신나간 소리…당론이면 탈당"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4일 전북도가 2023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부실 운영과 준비 부족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입장에 대해 "그런 논평이 당론이라면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모두에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 여당 책임은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런데도 "이걸 갖다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치 호남에 또는 전남의, 전북의 도민들한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주 너무 화가 났고 만약에 그게 당론이라면 저는 오늘이라도 그런 당에 머물고 싶지 않다"며 "정말 정신 나간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며 "얼마든지 실수라는 게 있을 수 있고 모두가 다 착오라는 게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걸 극복해 가면서 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 거기에다 대고, 집권 여당의 누구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모르지만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 며 "저는 정말로 화가 난다"고 거듭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 전 수석은 2008년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대·20대 국회 때 전남 순천·곡성에서 보수 정당 소속으로 두 차례 당선된 바 있다. 그는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대표를 지내기도 했으며, 지난 7월에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에 위촉됐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북도는 민주당 전북도당 간부가 대표로 있는 영세업체에 잼버리 관련 일감을 몰아줬다"며 "또 스카우트 대원의 불편을 불러온 수도나 배수·전기 등 기반 시설 일부는 잼버리 대회 중이거나 폐막일 이후에 완공될 일정으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세업체에 수의 계약을 통해 일감을 몰아주고, 지역 업체 선정 업무 대부분을 전북 공무원이 주관했으니 잼버리 대회 초기 파행의 원인은 전라북도라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잼버리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다"며 "그야말로 '망할 수 밖에 없는 부지선정', 이것이 '진흙탕 잼버리'의 시발점"이라고 직격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