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매체 “한미일 정상회담, 정례화 방침···일, 한국에 오염수 방류 이해 구할 것”

이윤정 기자 2023. 8. 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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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미·일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3국 정상 만남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3국이 이번 만남 이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협력체)와 같은 협력체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신문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를 미리 짚으면서 이번 회담이 한·미, 미·일 2개의 동맹을 일체화해 견고한 틀을 만드는 역사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국은 과거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간 회의 등을 계기로 여러 차례 만났지만 독자적으로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워싱턴으로 초대하면서 성사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기적으로 3국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합의해 지속적인 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개최지는 유연하게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과 일본이 셔틀 외교를 부활하며 관계 개선에 나서자 미국은 이 기회를 살려 향후 정권이 교체해도 3국 협력이 흔들리지 않는 틀을 만들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도통신도 3국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매년 최소 1회 개최한다는 방침을 굳혔고, 이를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담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회의에서 주요하게 다룰 의제로는 군사적, 경제적 협력 등을 들었다. 먼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북한과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도 이번 회담에서 3국의 포괄적 전략을 명기한 문서인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함께 방위 협력·공동 군사훈련·정보 공유·사이버 안보와 경제안보 협력 등의 방침을 담은 별도의 공동성명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이 무역과 투자를 통해 신흥·도상국 등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3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라며 “반도체나 중요 광물 공급망의 강화를 연계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쿼드나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같은 새로운 협력체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카세 준이치 나고야외국어대 교수는 쿼드를 예를 들며 “최근에는 미국이 주도해 중국이나 북한 등에 대해 정치력이나 군사력을 발휘하기 위한 틀이 많아졌다”며 “한·미·일 협력도 이와 같은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각국 정상 간 회담도 별도로 개최된다.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중국·러시아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탄두에 대응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을 공동개발하는 등의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8월 하순으로 예정된 도쿄전력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한국에서 우려가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방류에 대한) 안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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