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스펠먼과 박두을[오후여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석유왕으로 불렸던 스탠더드오일 창립자 존 D 록펠러는 19∼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자선사업가다.
록펠러는 74세가 되던 191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며 자선활동을 시작했는데 이후 자녀 및 후손들도 재단을 만들어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록펠러는 동갑내기 부인 로라 스펠먼(1839∼1915)이 먼저 세상을 뜨자 7400만 달러를 출연해 여성을 위한 로라 스펠먼 록펠러 메모리얼 펀드를 만들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유왕으로 불렸던 스탠더드오일 창립자 존 D 록펠러는 19∼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자선사업가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와 비즈니스 및 자선사업에서 쌍벽을 이루며 자주 비교가 된다. 카네기의 경우 살아생전 영웅적 자선활동에 집중했고, 사후엔 그의 유지(遺旨)에 따라 다양한 기금이 운용되고 있다. 록펠러는 74세가 되던 191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며 자선활동을 시작했는데 이후 자녀 및 후손들도 재단을 만들어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록펠러는 동갑내기 부인 로라 스펠먼(1839∼1915)이 먼저 세상을 뜨자 7400만 달러를 출연해 여성을 위한 로라 스펠먼 록펠러 메모리얼 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여성과 YWCA, 스카우트 지원에 집중했는데 1929년 이후 록펠러재단에 통합됐다. 로라는 흑백차별 철폐에 관심을 가졌고, 결혼 후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도 여성 및 흑인 권익 활동에 앞장섰다. 특히, 흑인 여성 교육에 진심이었다. 1881년 남부 조지아주에 미국 첫 흑인 여성 교육기관으로 애틀랜타 침례교 대학이 세워지자 로라는 남편과 학교 부지 매입 및 건물 신축을 지원했다. 이후 학교 측은 감사의 표시로 학교명을 스펠먼 칼리지로 바꿨는데 작가 앨리스 워커 등이 이 대학 출신이다. 현재적 관점에서 흑백차별 철폐는 당연하지만, 당시로선 혁신적이었다는 점에서 로라는 선구적 사회운동가였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다양한 자선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카네기와 록펠러에 비견된다. 자녀 등 후손도 다양한 재단을 통해 자선활동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카네기형보다는 록펠러형에 가깝다. 이 회장의 부인 박두을(1907∼2000) 여사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의 이사장 인사가 최근 보도됐다. 두을장학재단은 박 여사를 기리며 자녀들이 2000년 설립한 여성 전문 장학재단이다. 초대 이사장은 이 회장 부부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맡아 19년간 운영했는데 얼마 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제2대 이사장이 됐다. 이 고문의 유지에 따른 인사라고 한다. 이 신임 이사장은 “21세기를 주도할 여성 지도자 육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100년 전 ‘로라 스펠먼 펀드’처럼 세상 변화를 주도할 리더의 산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윤덕 “김현숙 장관이 잼버리 비상 예산 요구 거절”…여가부는 “사실 아냐”
- “정명석, 억울하게 당해 ”…JMS 신도들, ‘정명석 무죄 선고 촉구’ 대규모 집회
- 이상민 “이재명 맹종 그룹 있다… 곰팡이 같은 부류”
- 文 “잼버리로 국격·긍지 잃어…사람 준비 부족하니 하늘도 안 도와”
- 경북 고령 사설 목장서 암사자 탈출…농장 근처에서 사살
- 광주서 숙박업소 업주 신고한 독일 女 잼버리 대원…“팔 폭행당해”
- ‘친명 사법방해’ 작심비판한 한동훈… ‘이화영 회유·압박=중범죄’ 판단[허민의 정치카페]
- 투자사기 당하고 두 딸 살해한 엄마, 둘째 딸만 살인 인정 ‘왜?’…법원 ‘승낙살인죄’ 적용
- [속보] “광복절에 서울시청 폭파”…또 日 계정발(發) 테러 협박 메일
- [단독]‘건설현장서 임금 부당 수령’ 장지화 전 진보당 대표 송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