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생존자 건강도 위협…미세먼지에 우울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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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발생한 산불 중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생존자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고 미국 ABC, CBS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일 시작돼 지금까지 최소 93명의 사망자를 낳고 주택 2천200여채를 태운 이번 산불이 현지 주민과 관광객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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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에서 발생한 산불 중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생존자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고 미국 ABC, CBS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일 시작돼 지금까지 최소 93명의 사망자를 낳고 주택 2천200여채를 태운 이번 산불이 현지 주민과 관광객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산불 연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특히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직경이 2.5㎛ 미만으로 머리카락 지름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코와 입을 통해 폐로 들어갈 수 있고 가장 작은 입자는 혈류로 들어가 천식이나 심장질환 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 조교수 카이 첸 박사는 미세먼지가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까지 영향을 준다면서 캐나다 퀘벡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내려간 적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 물질의 일부는 아무리 청소해도 건물 등 구조물 벽에 달라붙어 통풍관에까지 유입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건물 외벽과 통풍관을 자주 청소하고 미세 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헤파 필터를 설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CBS는 전했다.
산불로 식수가 오염될 위험도 있다.
벤젠, 납, 석면,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화학물질이 상수도에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물이 이동하는 플라스틱 배관이 화재로 가열될 경우 배관이 분해돼 화학 물질이 물에 직접 침출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우이 카운티는 지난 11일 라하이나 등 산불 피해 지역에 '물 경보'를 발령, 병에 담아 파는 생수만 마실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화학물질이 섞인 물이 건강에 즉각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수도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불이 생존자들의 정신 건강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산불과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불안과 우울증 발병률을 높이고 이미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ABC는 전했다.
생존자들은 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방치할 경우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앤슈츠 메디컬 캠퍼스 소속 정신과 교수 스티브 버코위츠는 "이러한 문제(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자살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이로 인해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우려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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