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민들, 당분간 관광목적 방문 자제 호소

미국에서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화재인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 현지 주민들이 당분간 휴가를 위한 섬 방문을 삼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지 시각 13일 BBC 방송 등은 마우이섬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평소처럼 휴가를 즐기는 모습에 현지 주민들이 참담해 하고 있으며 당분간 관광 목적의 방문은 자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마우이섬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숨졌는데, 바로 다음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출신 배우 제이슨 모모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우이는 지금 당신이 휴가를 보낼만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여행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글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현지 관리들도 필수적인 목적이 아닌 여행객들에게는 마우이섬을 떠나고, 섬 방문 계획이 있다면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마우이섬에는 이재민들이 지낼 임시 숙소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천400명이 긴급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호텔 방 천여 개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라하이나 카운티 관리들은 피난처가 필요한 사람이 4천500명에 이른다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관광 당국은 지난 9일 이후 마우이의 주 공항인 카훌루이 공항을 통해 섬을 빠져나간 사람이 약 4만6천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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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