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 사육장 탈출 침팬지 죽자 동물단체 "열악한 시설 탓"

이성덕 기자 2023. 8.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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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을 탈출했던 침팬지가 포획 후 숨지자 동물단체가 사육시설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 행동 카라'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달성공원이 침팬지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육환경시설을 갖추지 못해 이런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달성공원 측은 "침팬지 사육시설을 청소하러 들어간 사육사를 상대로 침팬지 탈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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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 내 침팬지 사육시설. 2023.8.14/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을 탈출했던 침팬지가 포획 후 숨지자 동물단체가 사육시설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 행동 카라'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달성공원이 침팬지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육환경시설을 갖추지 못해 이런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침팬지는 대가족처럼 무리지어 생활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습성을 가졌다"며 "달성공원 침팬지 사육시설의 높이가 낮아 침팬지가 평소 답답함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 당시 침팬지가 방사 후 사육장에 있다가 탈출했다면 대구시의 안전관리가 미흡했고, 내실에 있었으면 방사문의 높이가 낮거나 노후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달성공원 안전관리매뉴얼에는 '사육사가 방사장을 청소할 때 울타리 등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방사 후 잠금장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돼 있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1마리가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해 주택가를 누비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얼룩말은 가족이 모두 노환과 병사로 죽어 홀로 지낸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공원은 이후 이 얼룩말에게 짝을 맺어주기도 했다.

달성공원 측은 "침팬지 사육시설을 청소하러 들어간 사육사를 상대로 침팬지 탈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육시설을 탈출한 침팬지 2마리 중 수컷은 2시간 동안 달성공원을 누비다 마취총을 맞고 잡혔으나 동물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던 중 기도에 토사물이 막혀 폐사했다.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우리를 도망쳐 나와 공원을 배회하고 있는 수컷 침팬지.(대구경찰청 제공)

달성공원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 문제가 제기되자 대구시는 2020년 대구대공원에 동물원을 조성해 달성공원에 있는 동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을 수립했으나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카라' 관계자는 "동물원 이전 전까지 동물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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