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버스’ PD, 대본 의혹에 “전부 애드리브” [EN:인터뷰①]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좀비 예능이 등장했다.
지난 8월 8일 전세계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이시영,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 덱스 등 총 10명의 출연진은 생존을 위한 여러 과제(퀘스트)를 거쳐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좀비버스'는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TOP 10(이하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안착했다. 프랑스, 멕시코,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베트남 등 36개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TOP 10 에 진입하고,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1위에 오른 것.
박진경CP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운 좋게도 인터뷰 전날 국내 1위를 찍어 내부 피드백은 더할 수 없이 좋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외부 피드백이 달라지는 모습이 재밌다. 우린 나름대로 새로운 장르라 감히 표현할 만큼 새로운 느낌으로 시도해봤는데 첫날에는 '이게 대체 뭐냐'와 '보는 재미가 있다'로 나뉘었다면 조금씩 받아들여주시는 모습이 있어서 설득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외국에 콘텐츠를 공개하는게 처음이다 보니 해외 반응이 궁금했다. 공개 첫날 IMDB에서 이렇게 점수가 낮은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 봤다. 한국만큼 예능을 가지고 다양하게 작업하는 나라가 없다고 생각한다. 관찰부터 리얼버라이어티까지 우리나라 안에서 독특하고 진화해왔는데 외국에서는 예상대로 '도대체 이게 뭐냐'는 반응이 많더라. 외국 시청자분들께도 조금씩 설득될지, 아니면 한국 예능 중 기괴한 작품으로 남을지 앞으로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릭스패트롤을 보니 한국 좀비물에 대한 관심도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평소 우리나라 예능을 즐겨보는 동남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 쪽에서 확실히 순위가 높더라. 한국 예능에 조금은 익숙한 분들께 받아들여지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진경CP가 과거 MBC에서 선보였던 실험적 예능 '두니아'를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도 많은 상황. 그는 "그때 지상파라는 플랫폼 안에서 해볼 수 있는건 거의 다 해본 느낌이었다. 얻은 교훈도 많았다. 가질건 가지고 버릴껀 확실하게 쳐냈다. 같은 PD가 제작하다 보니 기본적인 개그 코드가 닮아있다 생각하지만 많이 바꾸려고 노력했다. 좀비는 워낙 많은 미디어에서 다뤄서 공룡보다 부연설명이 필요없어서 선택한 것도 있다. '두니아' 때는 사실 아예 연기를 주문했다. 대사도 하나하나씩 있었다. 드라마 같이 진행될 때는 영화 같은 화면 비율을 쓰고 예능으로 전환되면 화면 비율이 조정됐는데 이번에는 혼란을 드리지 말자고 해서 하나의 화면 비율로 쭉 가게 했다. 거기서 배운 점을 충분히 가지고 이번 거에는 최대한 대중적인 코드로 나름은 맞추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좀비버스' 출연진은 좀비 사태를 마주했다는 설정과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 리얼과 예능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몰입을 깬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재미 포인트가 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문상돈PD는 "우리는 출연진에게 롤을 준 적이 없다. '넌 이런 역할이야'가 아니라 그냥 인간 노홍철, 인간 박나래로 들어와서 자기 모습대로 하도록 했다. 반응을 보니 '저럴 땐 진지해야 하는데 왜 웃으? 왜 분위기를 깨?'라는 댓글이 있던데 본인들에게 캐릭터가 주어진게 아니고 오히려 극에 몰입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실제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않을거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코미디에 가까운 예능, 웃으라고 만든거다.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도 그런거 아닐까. 좀비물이라고 하면 과몰입해야 하고 농담을 하면 안 되는 분위기인데 우리는 좀비, 코미디, 예능 느낌으로 조합했다. 시청자들에게 우리 의도가 덜 전달된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박진경CP는 "사실 좀비는 가상의 존재라 좀비가 등장하는 리얼리티라는 것 자체가 성립이 불가하더라. 우리는 오히려 그걸 이용해 웃음을 끌어내려고 한 게 있다. 밧줄 타고 올라가는 덱스를 입 벌리고 바라보는 좀비나 범퍼카 핸들을 돌리는 좀비 같이 좀비가 가상의 존재지만 저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이용해 웃음을 주려고 했던 부분도 있다. 온라인 피드백을 보면 예외없이 터지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시는 분들이 각기 다른 부분들을 좋아하시더라. 어떤 분들은 앞 부분을, 어떤 분들은 뒷부분을 더 재밌어 하고 김병만씨 참여 회차 반응도 극명하게 갈리더라. 몇주 더 지나면 갈무리 되겠지만 우리에겐 연구하고 공부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피드백이 쌓이고 있다. 이걸 취합하면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걸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두니아' 땐 시청률이 안 나오다보니 그런 피드백을 못 얻었다. 이번엔 피드백을 위한 수치는 물론이고 그걸 넘어서는 성적이 나와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욕하시는 분들의 반응도 소중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본 유무' 역시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지점이다.
박진경CP는 "리얼리티 쇼는 인간을 극한 상황에 떨어뜨려놓고 서로 욕하고 인간의 밑바닥을 보여주고 시청자는 욕하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고 날 것의 느낌의 살려서 가는 장르인데 우리는 리얼리티 쇼와 거리가 멀다고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렸다. 우린 좀비를 주제로 한 코미디 버라이어티이다"고 대전제를 깔았다.
그는 "대본이 있냐 없냐는 반응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리얼버라이어티도 당연히 기본적인 구성, 뼈대는 다 가지고 있다. 예전에 '무한도전' 대본이 유출됐는데 '방송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리얼이구나'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우리도 그 정도 구성안을 가지고 했다. 상황은 제작진이 던졌다. 2회 시작에서는 차 사고를 가정하고 기절했다 깨어난다는 설정이 나온다. 출연자들에게 알려드렸던건 '사고가 났다. 여기서 기절했다 깨어날거야' 정도였다. 깨어난 후에 그 앞에 좀비가 어슬렁거리는건 출연자들이 후에 발견한다. 상황 세팅을 주고 던져두고 대사나 연기는 주문한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처럼 보이게 편집 과정에서 의도한 건 있다. 대화를 붙이기도 하고. 마트신도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편집이 들어갔다. 딘딘도 물건을 구하러 한번 나갔다. 리얼리티쇼였으면 실패한 과정으로 나왔을 수 있지만 과감하게 편집하고 코미디에 맞는 쇼를 만들려고 했다"며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건 전부 애드리브였다"고 밝혔다.
박진경CP는 또 "퀘스트 전달 방법도 그런 식으로 했다. 마트에 들어온 후 출연자들은 여러 선택을 할 수 있다. 바로 나가려고 할수도 있으니까 재난 문자를 발송해서 나가지 말고 식량과 식수를 확보해서 안쪽에 있으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마트에서 물건을 구하려는 행동을 유도했다. NPC들은 물론 대본이 있다. 사체과 친구들이 먼저 나가서 게임의 튜토리얼을 보여준거다. 미션 카드를 줄수도 있고 제작진이 개입해서 '이런걸 하시면 됩니다' 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런 식으로 미션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 반대 마음고생 ’이용식 미모 딸 42㎏ 감량,비키니 자태 아찔
- 미모의 설운도 딸 이승아, 가슴골 드러낸 파격 노출 “엄마 미안해”
- 가수 정애리, 반포 한강공원 산책 중 사망 “빗길 미끄러져” 오늘(10일) 9주기
- 장윤정 남편 도경완 “아이들 보고 싶어 입원 한달만 강제퇴원”수술 근황고백(도장TV)
- 박나래, 겉옷 벗어던졌다‥비키니 입고 뱃살튜브 공개(나혼산)
- 이소라♥최동환, 수영복 입고 풀파티 데이트‥굳건한 애정전선
- 노사연, 강혜연 등장하자마자 불만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귀염뽕짝)
- ‘안현모♥’ 라이머 “지하서 일하다 10년만 강남 건물주 됐다”(당나귀귀)
- ‘이규혁♥’ 손담비 몸매 일부 겨우 가린 비키니 포착…뒷모습 더 감탄
- 추성훈,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 “나랑 친한 백화점 아저씨”(당나귀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