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울리는 흑해…러, 우크라행 상선에 첫 경고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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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흑해곡물협정을 깬 이후 처음으로 흑해를 항해하던 상선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어 14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흑해 연안 항구인 오데사를 또 다시 공격해, 흑해를 둘러싼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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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로 군인 투입해 선내 검사…오데사 공격도 지속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흑해곡물협정을 깬 이후 처음으로 흑해를 항해하던 상선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어 14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흑해 연안 항구인 오데사를 또 다시 공격해, 흑해를 둘러싼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성명을 내어 자국의 초계함 바실리 비코프함이 흑해를 거쳐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던 팔라우 선적 상선에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군은 이 배가 오데사주의 다뉴브강변 항구 이즈마일로 향하던 중 검사를 위해 정지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아 자동화기로 경고 사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경고 사격 뒤 헬리콥터를 이용해 배에 올라가 선내를 검사했다. 국방부는 “이 배는 검사가 완료된 뒤 이즈마일 항구를 향해 계속 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흑해를 오가는 화물선에 경고 사격을 가한 것은 흑해 협정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금융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이 배는 현재 불가리아 연안의 흑해 해상을 거쳐 루마니아의 술리나 항구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술리나 항구는 다뉴브강과 흑해가 만나는 강 하구에 위치해 있으며, 이즈마일은 강 하구에서 조금 위쪽에 있는 강변의 항구다.
이즈마일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중단되면서 흑해 항로가 거의 막힌 이후 중요성이 커진 항구다. 이 항구에서는 다뉴브강을 거쳐 유럽 내륙 쪽으로 보내지는 곡물이 주로 선적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과 지난 2일 이즈마일 항구와 인근의 레니 항구를 잇따라 폭격하는 등 다뉴브강 곡물 수출로까지 봉쇄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했다. 현재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량은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량의 25% 수준이다.
마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러시아군의 이날 행동은 “다른 나라 해역에 있는 제3국의 민간 선박에 대한 범죄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최선의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 사령부의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군사·비군사 활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며 “러시아 국방부는 자신들이 흑해를 지배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0일부터 흑해를 거쳐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인 군사 물자 수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흑해 북서부와 남동부 공해를 항해가 안전하지 않은 지역으로 지정했다.
러시아군은 14일 새벽 이즈마일에서 동북쪽으로 250㎞ 정도 떨어진 흑해 연안 최대 항구 오데사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올레 키페르 오데사주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시내 여러 곳에서 불이 났고 몇몇 건물의 창문이 깨졌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페르 주지사는 전날에는 오데사와 인근의 유즈네를 겨냥한 러시아군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흑해에서는 러시아군의 흑해 연안 항구 공격과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항구 공격이 이어지면서, 흑해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와 남부 전선에 이은 주요 전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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