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깊숙한 '궁 안의 궁' 건천궁, 15일부터 특별개방

핵심요약

명성황후 시해 현장…최초의 전등을 밝힌 곳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 9월18일까지 선보여

1873년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 등을 보관할 목적으로 지어졌다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이 있기까지 고종과 명성황후의 거처로 사용됐던 경복궁 내 '건청궁'이 한달동안 관람객을 맞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15일부터 9월 18일까지 경복궁 내 건청궁을 특별 개방하고 당시의 궁중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유물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건청궁은 1885년부터 1896년까지 고종(재위 1863~1907)과 명성황후가 생활하는 공간으로서 조선의 여러 정책이 결정됐고, 18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혔다.

건천궁은 을미사변 이듬해인 1896년 고종이 러시아 공관으로 거처를 옮긴 후 1907~1909년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

이 자리에 조선총독부 미술관이 들어섰고 해방 후 한동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다 1998년 철거됐다.

문화재청은 2006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이번 특별개방 전시에서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을 엿볼 수 있다.

고종의 처소였던 장안당은 왕의 집무실과 생활실로, 명성황후의 처소였던 곤녕합은 왕비의 알현실, 생활실, 궁녀 생활실로 조성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용상과 문갑, 경대 등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이면 누구나 건청궁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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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구병수 기자 leesak03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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