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의 컷오프, 세번의 우승’ 너무 부러운 ‘부의 샷’ … 아쉬운 한국女골퍼 ‘한방의 실종’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1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AIG 위민스 오픈에서 신지애가 단독3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고 김효주와 양희영이 공동4위(6언더파 282타)로 경기를 마쳤다. 신지애와 양희영은 2언더파 70타로 선전했지만 김효주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공동 30위(1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한국여자골퍼들은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결국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시즌을 보내게 됐다.
우승은 릴리아 부(미국)의 몫이었다. 5타를 줄인 릴리아 부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찰리 헐을 무려 6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혼다 LPGA 타일랜드와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둔 부는 이번 주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된다.
분명한 것은 부가 올해 누구보다 ‘가성비 높은 샷’을 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한 부는 네 번 ‘톱10’ 중 세 번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 것도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거뒀다. 톱10 확률은 16위인데,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릴리아 부는 컷 오프도 네 번이나 당했다.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도 컷 오프 됐다.
드라이버 거리 59위(261.01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127위(67.32%), 그린적중률 24위(70.83%)의 샷을 가진 부의 3승은 미스터리라고 할 만하다. 물론 부는 퍼팅을 꽤 잘하는 편이다. 평균 퍼팅은 14위(29.27개)이고 그린 적중시 퍼트는 2위(1.75개)에 올라 있다.
릴리아 부 혼자 3승을 거뒀는데, 20명이 넘는 한국여자골퍼들은 2승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부가 엄청 가성비 높은 샷을 쏘고 있는 반면 한국여자골퍼들에게서는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그 ‘한방’이 사라졌다.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효주가 경기 후 남긴 말은 아쉬움과 함께 긴 여운을 남긴다.
“꾸준한 것보다 1등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꾸준함도 좋지만 운동선수라면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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