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쿠키 영상에 등장하는 조석봉의 의미는..." [인터뷰M]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섬세한 연출력과 몰입감을 더하는 음악으로 찬사를 받았던 'D.P.'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에 이어 최근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제2회 시리즈 영화상까지 수상하며 작품성과 연출력,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았으며, ‘웰메이드 시리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시즌 1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에 시즌 2를 시작하며 부담이 있었겠다는 말에 한준희 감독은 "좋은 의미의 부담일 수도 있고, 앞으로의 이야기에 어떤 방식으로 책임져야 할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배우들도 감독이나 작가만큼이나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음을 알렸다.
시근 2에 접어들며 등장인물들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한준희 감독은 "안준호는 과도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도 한데 한편으로 이런 사람이 조직 내에 있으면 번거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모두가 괜찮다고 하는데 혼자서만 이상하다고 하는 인물이 안준호다. 이런 사람이 세상을 조금씩 바꾼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이 사람 덕에 내가 좀 편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안준호 같은 사람이다."라며 정해인이 연기한 안준호 캐릭터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시즌 1에서 조석봉의 사건 이후 안준호와 한호열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아꼈던 선임, 좋았던 선임, 한편으로는 방관했던 후임이 내 눈앞에서 큰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그걸 목격한 이후 아무렇지 않게 생활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래서 감독은 안준호와 한호열의 티키타카를 줄이고 이들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시즌 2를 진행시키기로 결심했다고.
그런 의미에서 손석구의 비중은 시즌 1에 비해 조금 더 커졌다고 한다. "손석구가 '해방일지'로 뜨기 전에 시즌 2의 대본은 다 나왔다. 그렇기에 '해방일지'나 '범죄 도시 2' 때문에 시즌 2에서의 분량이 많아진 건 아니다. 군대 시스템이나 과거 군대와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장교인 지섭이 발화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배치하게 된 것."이라며 세간의 오해를 일축한 한준희 감독은 "처음부터 손석구는 잘 될 줄 알았다"라며 일찌감치 그를 알아봤음을 밝혔다.
'마더'라는 드라마를 보고 '뺑반'에 캐스팅했다는 그는 "보자마자 '저 사람 누구야?'라는 말이 나왔던 배우다. 같이 일하면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배우다. 그런 분들과 같이 작업해서 좋았고 이런 분들의 안본 모습을 찾으려고 애썼다."라고 손석구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세 배우로 성장했는데 그런 그를 알아봐서 뿌듯하지는 않고 저와 같이 작업을 해줘서 고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한준희 감독은 좋은 어른이 있기 바라는 마음에서 박범구 중사와 임지섭 대위의 활약을 강조했다고 하며 "두 사람 모두 시즌 2에서 성장한다. 그들은 시즌 1에서 방관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인물이다. 사병 말고 부사관이나 장교도 그런 일을 목도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그려보고 싶었다. 마지막에 임지섭이 고개 숙여 박범구에게 인사하는 장면은 갖자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또 박범구 앞에서 우는 준호와 호열의 모습을 찍을 때도 좋았다. 그때의 김성균의 연기도 좋았다."라며 책임지려는 어른의 모습을 그려낸 배우들을 칭찬했다.
'D.P.'에는 매 회 에피소드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돼 현실적인 인물을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한준희 감독은 시즌 2의 '김루리 일병'을 연기한 문성훈에 대해 "그와 단막극을 같이 작업했던 안국진 감독이 추천해 준 배우다. 유튜브를 보니 매력 적더라. 희극배우와 정극 배우의 모습뿐 아니라 오디션을 봤을 때는 또 못 봤던 모습을 보여주더라. 시즌 1에서는 짧은 장면을 찍었지만 시즌 2를 시작하면서 그 쿠키 영상을 없던 일로 할 수 없었다. 이 배우를 동의할 수 있게끔 만들려고 했다."라며 페이소스를 담아내는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또한 '장성민'을 연기한 배나라에 대해서는 "그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진짜 많이 봤다. 연기를 너무 잘 하고 있는 분이고 각자의 무대에서 베테랑인데 매체 연기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했다. 감정의 극단까지 가야 하는 배역이라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고 연기하길 바랐다. 그래서 촬영 중간에 의도적으로 모니터를 못 보게 했다."라며 촬영 당시 날것의 이미지를 끌어오기 위해 연기 확인을 못 하게 했다며 에피소드를 밝혔다.
시즌 2에서 시스템을 대표하는 악역을 자처한 구자운과 오민우 캐릭터도 인상적이었다. 감독은 "구자운은 시스템을 의인화한 인물로 사람이 아닌 단단한 벽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오민우는 과거 군대의 폭력을 묘사할 수 있는 인물로 그들이 시스템을 대표하길 바랐다. 지진희는 젠틀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강단 있는 모습도 있어서 그게 관점에 따라서 구자운과 비슷할 수 있겠더라. 맞다고 생각하는 건 굽히지 않는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정석용은 '차이나타운'때 같이 했는데 그때도 많이 당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직관적으로 언젠가 꼭 저 선배가 안타고니스트를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며 두 사람의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날아 차기가 인상적이었던 정석용의 액션에 대해서는 "모든 걸 직접 하지는 않았다. 특수효과나 편집이 필요했지만 실제 그 동작을 익혀 현장에서 직접 했다. 몸이 굉장히 유연한 분이다"라며 정석용의 액션을 칭찬했다.
쿠키 영상에 등장한 조석봉의 모습에 대해서 감독은 "조성봉은 죽지 않았다. 환상처럼 등장하기는 했지만 마지막에 그가 등장하는 건 준호의 상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준호가 그동안 애써왔고 준호에게 조석봉은 계속해서 책임지라는 말을 해왔다. 그렇기에 열심히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 인물에게 희망을 보여주려고 했다."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너무나 아픈 현실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기에 오락적이거나 장르적으로만 볼 수 없던 'D.P.'였다. 한준희 감독은 "진심으로 지지가 컸던 작품이었다. 징병제 국가가 아니면 동의하기 어려운 감정이 많아서 얼마나 큰 보편성이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결국 좋은 글을 주셔서 만들어낼 수이었다. 시리즈는 처음이었지만 이 인물을 다루고 한 발짝 나아가려는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힘들기도 했다. 3년 동안 같이 해준 동료들에게 진짜 고맙다."라며 시리즈 종영의 소감을 밝혔다.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 시즌2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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