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에 유럽 공장 필요해질 것” [美반도체법 시행 1년]

2023. 8. 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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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업체가 유럽 각국에 생산 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용인에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미국에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현재 용인 원삼면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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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2050년 ‘RE100’ 선언
국내선 재생에너지 전환율 낮아 유럽 검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삼성전자 제공]

TSMC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업체가 유럽 각국에 생산 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조원의 보조금을 앞세운 러브콜에도, 우선은 국내와 미국 중심으로 공장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유럽 공장 건설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2050년까지 전력 사용을 100% 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는 ‘RE100’ 선언을 한 상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용인에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미국에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현재 용인 원삼면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유럽 등에 공격적으로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TSMC, 인텔 등과 달리 별다른 유럽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과 SK가 유럽 공장 건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삼성전자도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있는데, 바로 ESG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라 팹(제조시설)을 늘리고 싶어도 어려운 반면, 독일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구하기가 상당히 용이하다”고 했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인 나라로 꼽힌다. 지난 10년여 간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원전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해온 덕분이다. 지난해 독일 전력 생산에서 풍력·바이오매스·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율은 44.6%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100이란, 기업 생산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유럽 중국 공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율 100%를 기록하며 RE100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했다.

문제는 국내다. 주요 거점인 국내 공장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낮은 탓에 전체 글로벌로 보면 RE100은 달성은 아직 먼 얘기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률은 31%, SK하이닉스는 39.6%로 해외 사업장과 비교해 크게 낮다. 신재생에너지를 구하기 쉬운 유럽이나 미국 등에 공장을 세워 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글로벌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친환경 경영 여부를 중요시하는 투자자의 기조가 강해지고 있고,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유럽 역시 러시아-우크라 전쟁을 기점으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관련 규제를 예고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RE100 달성 목표는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많게는 20년 이상 늦다. 미국의 인텔과 독일의 인피니언,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은 RE100 달성 시기를 2030년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일본의 키옥시아는 204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인텔과 독일의 인피니언,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은 RE100 달성 시기를 2030년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일본의 키옥시아는 204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앞으로 더욱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인텐시브’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2050년 RE10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워놓은 만큼, 재생에너지 전환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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