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LG, 우승 위한 독주 가속…KT, 3위 굳히기 돌입[프로야구인사이트]
NC와 '3위 싸움' 승리한 KT, 이번주 2위 도약 겨냥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9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LG는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17-8 대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지난주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LG는 5연승을 질주하며 60승 선점에도 성공했다.
14일 현재 61승2무35패를 기록 중인 LG는 2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6경기까지 벌리며 '1강 체제'를 완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의 구상대로 착실히 승수를 쌓아가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현재 LG의 전력을 살펴보면 투타 모두 빈틈을 찾기 어렵다. 부상자들이 대부분 복귀했고, 어찌보면 유일한 걱정이었던 토종 선발 고민도 키움으로부터 최원태를 영입하며 해결했다. 선수층이 탄탄하다보니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보낼 여유도 있다.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문보경, 정우영, 고우석 등 3명의 주축 선수들을 차출하지만 이마저도 일찌감치 대안을 마련해뒀다.
문보경이 떠난 주전 3루수 자리는 김민성과 손호영이 번갈아가며 메우고, 고우석이 빠진 마무리 자리는 이번주 1군에 돌아오는 박명근이 대체할 전망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방심하지 않는 분위기도 LG를 더욱 무서운 팀으로 만드는 요소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부터 모든 경기가 승부처"라며 "시즌 초반엔 처져도 만회할 시간과 기회가 있지만 지금 떨어지면 만회할 여유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수를 쌓아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자칫 한 순간의 방심이 경쟁팀에 추격을 허용하고 순위 싸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잘 알기에 매 순간 정신무장을 시키고 있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베테랑 김현수는 "정말 (우승을) 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우승은 우리에게 다가와야 하는 것이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찾아온다고 본다. 지금처럼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쌓다보면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번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인천으로 올라와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을 이어간다.
하위권 팀인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든 뒤 1위 경쟁팀 SSG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특히 SSG와 맞대결은 사실상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을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LG 못지 않게 KT 위즈의 돌풍도 만만치 않다.
KT는 13일 NC 다이노스를 4-0으로 완파하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특히 상대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를 따낸 점이 최근 KT의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다.
KT 입장에서 NC와 3연전은 3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반드시 우세 시리즈로 마쳐야 했다. KT는 11일 첫 경기를 3-7로 내줬지만 2차전에서 4-3 신승을 거둔 뒤 3차전까지 잡아내면서 3위 자리를 유지함과 동시에 4위 NC와 격차를 2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둔 KT는 8연속 위닝시리즈를 질주했다. 한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꼴찌까지 추락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반전이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KT는 후반기 놀라운 추진력으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후반기 돌입 후 20기에서 16승4패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8할에 이른다. 순위도 3위까지 치솟았다.
균형 잡힌 투타 밸런스가 반등을 이끌었다. 후반기 KT의 팀 타율은 0.286으로 리그 3위이며 팀 평균자책점은 2.83으로 리그 1위다. 득점권 타율 또한 0.303(4위)으로 3할을 상회하고 선발 평균자책점(2.79·1위)과 불펜 평균자책점(2.95·2위)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다.
중심 타자 강백호가 컨디션 난조로 이탈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현재 KT의 전력은 탄탄하다.
부지런히 승수를 버는 동안 어느새 KT는 2위 SSG를 3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충분히 2위 도약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KT는 이번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를 차례로 만난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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