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 4

신한종 2023. 8. 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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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신한종 원장ㅣ출처: 하이닥

Q. 머리카락이 풍성한 가족이나 지인의 모발을 이식받을 수는 없을까?
모발이식을 결심하고 상담할 때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굉장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장기 이식을 생각하며, 타인에게 받은 모발도 본인에게 이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인데요. 사람에게는 면역이 있어서 타인의 모낭을 이식하게 되면 항원, 항체 반응 즉 쉽게 말해서 우리 몸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이식한 모낭은 모두 죽고, 모낭 생착마저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물론, 모낭 생착을 유지하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먹으면 되는데, 이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장기 이식처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과 더불어 부작용에 대한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기 이식과 같은 생명에 직접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미용적인 고민으로 타인의 모낭을 모발이식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탈모 부위가 너무 넓거나 숱이 모자라서 고민하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 또는 다른 보조적인 탈모 치료를 통한 개선 방법을 권합니다. 

모발이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모발이식 후 돼지꼬리 같은 곱슬머리가 자라는 이유가 뭔가요?
모발이식 후 곱슬머리가 올라오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크게 2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 모발 분리 및 이식 시에 모근에 물리적인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모낭 손상이 생겼을 경우. 두 번째, 이식한 모낭을 두피에 너무 깊게 심었을 경우 또는 이식 두피가 단단해서 모낭이 뚫고 나오기가 어려운 경우.

다행히 모발이식 후 돼지털같이 곱슬머리가 올라오는 경우는 10% 정도의 비율로 높은 비율은 아닙니다. 또한 시간이 점차 지나면 곱슬머리가 서서히 펴지면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곱슬머리가 올라오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발이식 시 충분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로 손상 없이 모낭을 채취, 이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피 상태에 맞게 이식모 깊이를 조절해야 이식 후 곱슬머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모발이식 도구가 궁금합니다.
모발이식 도구로는 식모기와 슬릿이 있습니다. 식모기 이식은 기구에 모발을 하나씩 끼워 넣고 바늘을 통해 이식부위 두피에 모낭을 하나씩 심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슬릿 도구는 두피에 틈(슬릿)을 여러 군데 한 번에 만든 후에 추후 보조인력이 모낭을 만들어진 두피 틈을 벌려서 넣는 방법입니다. 두 기구에 의한 모발이식 생착률 차이는 없으며 수술 시 의사가 하나하나 모발을 심는 깊이와 방향을 직접 컨트롤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Q. 모발이식 후 모낭염인지 여드름인지 알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생착률에 영향이 있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우선 모발이식 후 발생한 질환이 모낭염인지 여드름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발이식 후 발생하는 모낭염은 이식받은 모낭이 모발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상피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 발생합니다. 여드름의 경우, 발생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테리아 균에 의해 발생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모발이식을 할 때는 모낭뿐 아니라 모낭에 붙어 있는 피지선도 같이 이식하게 됩니다. 이식된 모발은 정착하는 단계에서 한꺼번에 빠지는 휴지기를 거치게 되고, 휴지기에 모발이 빠진 후에 이식된 모낭에 있는 피지선이 배출되는 입구가 마땅치 않게 됩니다. 이때 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게 되면서 염증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모발이식 후 1~3개월 사이에 자주 발생하고 이후 다시 성장기에 모발이 자라면서 잘 생기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수술 후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으로 모낭염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발이식 후 모낭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피 위생 관리 잘하기 △충분한 숙면 취하기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하기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발이식 후 진행된 모낭염 치료 방법은 항생제 등의 약물을 통해 세균과 염증을 없애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또한 주사와 바르는 약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모낭염 발생 자체가 모발이식 생착률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또는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처치 받길 권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한종 원장 (외과 전문의)

신한종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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