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소속팀 감독도 인정했다'… 그만큼 놀라웠던 류현진의 투구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44일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양 팀 감독들은 하나같이 류현진의 투구에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3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86구를 던져 2실점(무자책)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4.00에서 2.57(14이닝 4자책)로 하락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11–4 승리를 거두고 3연패를 벗어났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후 니코 호너에게 볼넷과 이안 햅의 1루 땅볼 타구 때 나온 토론토 브랜든 벨트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코디 벨린저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댄스비 스완슨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2실점을 헌납했다.

1회초 실책으로 인해 2점을 내준 류현진이었지만 이후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을 추가로 내줬을 뿐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후 5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뒤 제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류현진은 불펜의 호투와 11점을 뽑는 타선에 힘입어 2022년 5월27일 LA 에인절스전 승리 이후 444일 만에 빅리그 승리를 완성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경기 후 양팀 감독들도 류현진의 호투에 찬사를 보냈다. 먼저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상당히 놀라웠다"며 "그가 (팔꿈치) 부상 전에 보여준 모습을 앞선 3경기에서 보여줬다. 그 나이에 이런 활약은 정말 대단하고 심지어 류현진은 이를 쉬워 보이게 한다"며 류현친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적장인 데이비드 로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던질 줄 아는 선수"라 칭한 뒤 "아직 류현진이 원하는 구속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은 정말 굉장했다. 리드를 내준 뒤부터는 점수를 내기 너무 어려웠다. 점수를 따라붙기 위해서는 상대의 실수가 필요했지만 류현진은 리드를 잡자마자 순항했다"며 류현진의 투구를 인정했다.

한편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는 이날 경기 후 "444일간의 인내와 노력. 승리 행진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444일 만에 승리를 거둔 류현진을 향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