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독일 대원 "모텔 업주가 방 침입"… 경찰 수사 착수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관람을 마친 세계스카우트 대원들이 경기장을 나와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마치고 광주광역시를 찾은 독일 대원이 업주가 객실 문을 강제로 열었다는 신고를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4일 독일 잼버리 대원이 투숙 중인 객실을 연 혐의(방실침입죄)로 업주 A(67)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3일 오전 10시쯤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숙박 업소에 투숙 중인 여성 독일 대원의 객실 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관광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원들이 객실을 비운 사이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 방을 청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 50분쯤엔 또 다른 독일 대원 B씨가 "업주로부터 신체 접촉을 당했다"며 경찰에 폭행 신고를 했다. B씨는 당시 1층 동료 여성 대원이 투숙 중인 객실 문이 고장 나자 문을 열기 위해 외부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업주가 B씨의 몸을 받치자 "원하지 않은 신체 접촉이 이뤄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러나 B씨 보호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자 반의사불벌죄에 따라 사건을 종결했다. 앞서 잼버리 독일 참가자 40여 명은 광주에서 2박 3일 관광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2일 광주를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 소통 한계와 문화 차이로 인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며 "적법 절차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