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맹종하는 그룹…곰팡이라고 해야 하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비명(비이재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맹종하는 그룹들을 "아주 곰팡이라고 해야 되나"라고 직격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가 이 대표의 사퇴론과 혁신위의 '대의원제 폐지'를 두고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양측 간의 갈등이 한층 더 격화될 조짐이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 치하에 아주 맹종하는 세력들이 친문 쪽에도 있었고 지금 이 대표가 당권을 잡고 압도적인 그런 리더십으로 끌고 가는 지금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맹종하는 그룹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오는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을 놓고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민주당과 관계가 없고 이 대표의 성남시장 또는 경기도지사일 때와 관련된 건"이라며 "그 건은 스스로 대응해서 무고함을 밝혀야 하고 당이 여기에 연동돼서 끌려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칫 당이 방패 정당의 오물을 뒤집어쓸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원하든 원치 않든 이 대표를 위한 방패 정당으로서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씌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그것을 차단시키는 방법으로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주장했는데, 이 대표는 전혀 그 얘기를 들으려고 안 하니까 굉장히 난감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검찰이 9월 정기국회 중 이 대표를 향해 영장을 청구할 경우 "이미 이 대표도 스스로 대선 과정에서 약속을 했고, 얼마 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공언했다. 의원총회에서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대국민 약속은 당연히 지켜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을 향해 제기한 올드보이 용퇴론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분칠하는 용도로 청년세대를 영입한다든가 다선 의원을 어떻게 한다는가 하는 모습은 대국민 속임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많이 해왔지 않느냐"며 "오히려 유권자들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고 자연스러운 도덕성 심사에 의해 걸러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