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개발한 유방암 HR+ 영상진단법, 세계 표준검사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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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유효성을 입증한 유방암 환자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영상진단법이 세계 표준검사가 됐다.
이 검사법이 국제 표준검사로 인정받으면서 조직검사가 힘든 유방암 재발·전이 환자들도 15분 내외의 영상검사만으로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여부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도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추가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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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 실려
국내 의료진이 유효성을 입증한 유방암 환자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영상진단법이 세계 표준검사가 됐다. 이 검사법이 국제 표준검사로 인정받으면서 조직검사가 힘든 유방암 재발·전이 환자들도 15분 내외의 영상검사만으로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여부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유방암센터(핵의학과 문대혁·한상원 교수,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 유방외과 이종원 교수팀)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처음 입증한 18F-FES(Fluoroestradiol)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가이드라인에 실렸다고 14일 밝혔다. NCCN는 세계 암 치료 기준을 선도하는 곳으로, 해당 가이드라인에 실리면 세계 표준 치료법으로 통용된다.
18F-FES PET 검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측정할 수 있는 18F-FES 약물을 주입한 뒤 PET 검사를 통해 유방암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진단하는 검사다.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환자에게 영상촬영만으로 통증 없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국내 유방암 환자 70%에 해당하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호르몬에 의해 암세포가 성장하기 때문에 항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도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추가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재발한 부위가 여러 곳이거나 전이된 위치에 따라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
NCCN은 이렇게 재발·전이된 유방암 환자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를 진단할 때 18F-FES PET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18F-FES PET 검사는 간단한 영상촬영만으로 몸 전체에 전이된 병변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15분 내외로 짧다. 검사시 통증도 없어 환자들이 조직검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는 18F-FES PET 검사의 개발 및 임상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핵의학회와 대한핵의학회가 18F-FES PET 검사의 적정이용기준을 발표할 때 주요 근거로 채택됐다.
문대혁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한국이 연구를 진행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18F-FES PET 검사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으로 권고됐다"며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유방암 재발·전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소장은 "18F-FES PET 등 유방암 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항암제, 항호르몬, 방사선 등 치료법도 개발되면서 유방암 5년 생존율 95%를 바라보고 있다"며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도 늦은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수용체가 변하기도 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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