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마포구” 지원받은 잼버리 대원들 '감사 편지'

김태원 기자 2023. 8. 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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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홍익대 기숙사를 떠나는 스위스 잼버리 단원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제공=마포구청
[서울경제]

마포구가 ‘적극적인 공감행정’으로 폭염에 지친 잼버리 대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난 8일,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단의 조기퇴영 및 철수 결정이 내려짐과 동시에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구청장 주재 긴급회의를 발 빠르게 개최하면서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구청장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새만금에 지친 잼버리 대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우리나라에서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지원에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을 직원들에게 특별 주문했다.

이에 구는 즉시 전담 지원반을 구성하여 잼버리 대원들의 이동부터 숙소, 식사와 생활용품 지원, 문화?체육프로그램, 의료 지원까지 폭염과 갑작스런 일정변화로 지친 잼버리 대원들의 마음을 보듬고 채워나가며 공감행정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구는 잼버리 참가자가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 레드로드 일대에 이들을 환영하고 마포에 머무르는 동안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포관광정보센터 연락처를 표기한 현수막 11개를 게첨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한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참가단에서 세계적 관광지인 홍대에서 버스킹 공연을 희망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구는 홍대 레드로드에 ‘잼버리 참가단 특별 버스킹’ 공연을 9일 저녁 레드로드에 마련했다.

지난 11일 폐영식 및 K팝 공연에 참석하는 잼버리들을 격려하고 인파관리를 점검하고 있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오른쪽). 사진 제공=마포구청

이번 행사에는 인근 상인과 구민들까지 한마음으로 나서 우여곡절 많았던 대원들에게 무료로 생수와 음료를 전하고 친절히 안내하는 훈훈한 모습도 목격되는가 하면 함께 환호하며 즐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스위스 잼버리 참가자 484명이 새만금을 떠나 마포구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 이에 구에서는 영양 잡힌 식사와 편의 시설 등을 제공하며 숙소별 전담 지원 인력과 이동 차량을 배정하고 마포아트센터와 마포구청사 등을 활용한 △퓨전 국악 △비보잉 △비트박스 △볼링 △K-놀이 운동회 등 다채로운 문화?체육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마포구민체육센터에서는 원활한 체육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전담 생활스포츠지도사를 배치하여 참여자들의 재미와 만족도를 높였으며, 마포구체육회에서는 출출할 아이들을 위해 과자와 라면 등 간식 500개를 일일이 포장하고 전달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아 주변을 뭉클케 했다.

아울러 구는 11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잼버리 폐영식 및 K팝 공연이 안전하고 즐거운 세계적 축제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구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적극 대응하며 안전관리에 힘썼다.

우선 구는 전반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구민안전과를 중심으로 인파 밀집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교통 혼잡 해소와 의료 지원을 마련했다.

교통 혼잡 및 인파관리를 위해 마포구민 및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차량우회를 안내하는 안전문자 발송과 구 홍보채널을 가동하여 혼란을 최소화 했으며,

4만 3천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모여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는 구 직원 220명과 직능단체원 310명 등 총 530여 명을 곳곳에 투입하여 인파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철저히 대비했다.

또한 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에 따라 노약자을 위한 휠체어 11개를 즉시 지원하였으며 대형 버스 주차편의 지원을 위해 호우로 인해 침수된 DMC 랜드마크 부지의 물을 퍼내고 풀을 베는 등 구 직원들이 직접 추가 주차장 확보에 팔 걷어붙이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 13일 홍익대 기숙사를 떠나는 스위스 잼버리 단원들이 직원들에게 감사편지와 선물을 남겼다. 사진 제공=마포구청

마포구 보건소 역시 폐영식 및 K팝 공연 참가자들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1층에 의료지원반을 설치해 촘촘한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한편 구는 출국일정이 14일인 베네수엘라와 수리남 잼버리 참가단이 기존 숙소에서 더 이상 머물기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 내 마포 크리에이터타운서교를 숙소로 제공하기로 즉각 결정하고 차량 및 지원인력을 급파하는 등 잼버리 여정의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전 대책에 마포구 주민들의 참여가 단연 눈에 띄었다. 지난 9일 레드로드에서 열린 버스킹 공연에는 자율방범대와 관광보안관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11일 폐영식에는 마포구 자율방범대 등 5개 직능단체에서 310명이 참여해 잼버리 참가단 지원에 물심양면으로 적극 동참하며 한마음 한 뜻으로 잼버리 행사를 지원했다.

또 홍익대학교 및 서강대학교에서도 구청과 협의를 통해 잼버리 참가단 귀국 일정에 따라 당초 숙박기간보다 1일을 더 무상으로 연장 지원하기로 해 사회적 책무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스위스 잼버리 참가단이 떠나는 홍익대학교 기숙사 환송장이 눈물바다가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스위스 잼버리 단원들을 본인들을 위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물심양면 지원하는 마포구 직원들의 배려를 생각하며 감사편지와 선물을 전했고 이를 받은 구 직원들이 감동하며 눈물짓자 서로 안으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박 구청장은 “정해진 책임과 역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세계청소년들이 안전사고 없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잼버리 참가단 지원에 적극 동참하고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마포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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