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일본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목판본 특별 전시
갑자본(1864년)에 채색·지리정보 가필
올 3월 국외 반출 대동여지도 중 첫 환수
일본에서 되찾은 대동여지도 목판본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부산대학교 통일한국연구원은 광복절을 맞아 16~31일 부산대 중앙도서관 1층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가 1861년(신유본) 처음 간행하고, 1864년(갑자본) 재간한 22첩의 목판본 병풍식 지도첩이다. 이번 환수본은 국외 소재 문화재 재단을 거쳐 올해 3월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국외로 반출된 대동여지도 중 환수된 최초 사례이다.
환수본은 목록 1첩, 지도 22첩, 총 23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1864년(갑자본) 제작한 대동여지도에 채색하고, 동여도에 있는 지리정보를 가필했다. 이 같은 형식과 내용은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와 목판본인 대동여지도를 하나의 지도 속에 담은 것으로,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의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최초의 사례로 확인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동여지도의 모습과는 다르게 나무판에 새기지 못한 다채로운 지리 정보를 붓으로 세밀하게 추가한 ‘보완판’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부산대는 설명했다.
이것은 지도 소장자가 옮겨 쓴 것으로 추정되며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진 후 사회에 보급되면서 변용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부산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와 환수본을 함께 전시할 예정으로 판본별 차이를 비교할 드문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산대 도서관이 소장한 대동여지도는 신유본(1861년)으로, 갑자본(1864년)을 저본으로 하는 환수본과 체제와 판각 내용뿐 아니라 채색·주기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진 이후 사회로 보급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17일에는 대동여지도 최고 권위자인 부산대 김기혁 지리교육과 명예교수가 ‘대동여지도 국외 반출경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이날은 부산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 원본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시도 마련된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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