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어닝 서프라이즈’ 불구…미적지근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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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속한 미국 기업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오히려 정체하면서 주식 시장 랠리를 멈춘 형국이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S&P500 기업 중 약 90%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고, 이들 중 79%가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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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속한 미국 기업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오히려 정체하면서 주식 시장 랠리를 멈춘 형국이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S&P500 기업 중 약 90%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고, 이들 중 79%가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보다 높다.
하지만 이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이렇다 할 효과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시장 전망을 넘어선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평균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애플과 페이팔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2분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발표 다음 날인 지난 4일 주가는 오히려 4.8%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9일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페이팔 역시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주가가 12% 빠졌다. 기업 실적에 대한 반응이 저조하면서 올해 질주하던 미국 증시도 주춤거리고 있다. S&P500 지수는 8월 들어 2.7% 하락했고, 올해 지수 상승률도 16%로 낮아졌다.
일각에선 기업의 이익은 부진한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향후 12개월 추정 이익을 기반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12배였으나 현재 19배로 뛰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18.6배를 웃돈다. PNC자산관리 그룹의 아만다 아가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상반기 상승세는) 헛된 꿈에 젖어 있었던 것”이라며 “어느 시점부터는 펀더멘털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WSJ는 “주식이 비싼 상황이며, 일부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경제 전반에 작용하면서 주식 수익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고 짚었다. 이어 “주식 회의론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경기 침체가 닥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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