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오면 바로 낙찰"…서울 경매시장 '똘똘한 한 채' 주도

홍세희 기자 2023. 8. 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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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37억200만원인데 응찰자 4명이 경합하면서 42억3699만원에 매각됐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80.9%) 대비 5.4%p 상승한 86.3%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대치 전용 132㎡는 지난달 25일 1차 경매기일에 감정가(29억6000만원)보다 높은 29억7199만원에 낙찰됐고, 용산구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전용 85㎡ 역시 첫 기일에 낙찰가율 100%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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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용산 등 규제지역 아파트 강세
경매 나오자마자 매각되는 사례도 등장
서울 낙찰가율 86.3%…9개월 만 최고치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규제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1. 지난달 18일 서울서부지법 경매5계에서는 용산구 이촌동 엘지한강자이 전용면적 170㎡에 대한 1차 경매가 열렸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37억200만원인데 응찰자 4명이 경합하면서 42억3699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4.45%를 기록했다.

#2. 7월12일 서울중앙지법 경매4계에서는 강남구 역삼동 쌍용플래티넘밸류 전용 111㎡(감정가 16억1500만원)에 대한 2차 경매가 진행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월14일 1차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가 12억92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응찰자 7명이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17억200만원에 팔렸다.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규제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와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경매 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80.9%) 대비 5.4%p 상승한 86.3%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0월(88.60%)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률은 37.9%로 전달(28.3%) 대비 9.6%p 뛰었고,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5.8명)보다 1.8명 증가한 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서울 강남이나 용산 지역의 '똘똘한 한 채'도 경매에서 줄줄이 유찰됐다. 집값 하락으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경매에 나오자마자 낙찰되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대치 전용 132㎡는 지난달 25일 1차 경매기일에 감정가(29억6000만원)보다 높은 29억7199만원에 낙찰됐고, 용산구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전용 85㎡ 역시 첫 기일에 낙찰가율 100%에 매각됐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규제지역 내 일부 아파트가 1~2회차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파트 경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회복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이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경매 지표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완연한 회복추세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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