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건 까고 숨길 건 숨기고'…제재 회피 시도하며 '기밀성' 강조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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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사진을 대거 공개하면서도 수행 인물들의 얼굴은 대부분 모자이크 처리했다.
특히 현지지도 사진을 41장이나 게재하며 김 총비서가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등 각 군수공장을 둘러보며 각종 무기와 관련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을 상세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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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얼굴·무기체계 설명은 숨겨…선별적 정보로 제재 회피하고 정보 혼선 의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사진을 대거 공개하면서도 수행 인물들의 얼굴은 대부분 모자이크 처리했다. 보여주고 싶은 무기 생산 능력은 과시하면서도 감출 것은 철저히 숨겨가며 대북 정보활동에 혼선을 주고 기밀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김 총비서가 지난 11~12일 주요 군수 공장을 시찰했다면서 6면 중 3개 면을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현지지도 사진을 41장이나 게재하며 김 총비서가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등 각 군수공장을 둘러보며 각종 무기와 관련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을 상세히 공개했다.
신문은 지난 6일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보도 때도 30장의 사진을 2개 면에 빼곡히 게재했다. 두 차례 보도에서만 71장의 군수공장 관련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이는 다른 현지지도 사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또 군수공장 사진은 북한의 군수품 수준과 생산 능력 정보를 노출시키는 것인 만큼 민감한 부분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대대적인 선전'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김 총비서를 수행하는 일부 간부들과 공장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 다수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또 무기체계 관련 설명이 적힌 부분도 알아볼 수 없도록 흐리게 처리했다.
간부들의 얼굴을 가린 것은 군수 관련 개발에 기여한 이들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대상에 지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무기체계에 대한 설명도 공개가 어렵거나 아직 공개하기에 자신이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 '기밀성'을 높이기 위해 감춘 것으로 보인다.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은 숨기겠다'는 셈이다.
특히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총비서를 제외한 수행자 10명 중 8명의 얼굴을 모자이크한 것도 있다. 핵심 인물 여부와 무관하게 군수공장 관계자 대부분의 얼굴을 아예 가렸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보도 사진의 양 자체를 줄일 만도 한데 오히려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번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시찰 행보가 '무기 수출'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에 힘을 실어 주는 부분이다.
보여 주고 싶은 것은 보여 주면서도 감출 것은 철저히 감추는 이같은 패턴은 최근 김 총비서의 국방 행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추적 우려가 있음에도 일부 미사일의 일련번호를 그대로 노출하는가 하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는 신무기는 오히려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식이다.
최근에도 북한은 신형 무인공격기와 무인정찰기가 비행하는 모습과 전시된 모습을 연이어 공개했다. 한미에 대응해 무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선전'임과 동시에, 대북 정보활동에 혼선을 주거나 시간을 끌게 만드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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