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5배 오른 상추가격…광주 별미 '상추튀김' 가게들 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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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추가 가능해요?" 라는 손님의 요청에 식당 주인은 난처한 표정만 짓는다.
광주의 별미음식인 '상추튀김'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로 손님들은 북적이지만 주인 김모씨(53)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한 손님은 "오락가락 날씨의 영향으로 상추를 비롯해 채소의 가격이 오른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이 줄어들거나 제공이 안 되는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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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상추 추가 가능해요?" 라는 손님의 요청에 식당 주인은 난처한 표정만 짓는다.
13일 저녁 광주 서구에 자리한 한 상추튀김 전문점의 풍경이다. 광주의 별미음식인 '상추튀김'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로 손님들은 북적이지만 주인 김모씨(53)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메뉴 특성상 상추를 무제한으로 제공해야 하는데 장마철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고 태풍까지 이어지면서 상추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상추는 이곳 상추튀김집의 필수 재료지만 폭우나 폭염에 가장 취약한 채소라 주인 김씨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씨는 최근 상추 4㎏을 10만원 상당에 구입했다. 평년 2만~3만원에 비해 최대 5배 비싼 가격이었다.
김씨는 매장에서 음식을 먹을 경우 상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기존 포장 주문 시 상추 두팩을 제공했으나 지금은 포장 주문 시 한팩만 제공하고 있다.
손님들의 볼멘소리가 있지만 상추 가격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에서 50년 가까이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우순씨(72·여)도 마찬가지다.
그는 상추 4㎏을 12만원에 사왔다. 비싼 값에 울며 겨자먹기로 상추를 구매하긴 했지만 궂은 날씨 등으로 상추의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임씨는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 상에 아예 상추를 제공하지 않기도 했다.
그는 "상추가 왜 없냐고 이야기 하는 손님들에게 죄송하다며 가격을 말해줬더니 오히려 깜짝 놀라고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추값 인상 탓에 임시방편으로 쌈배추를 내놓는가 하면 상추를 제공하는 대신 리필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또 1만원 이상 메뉴에만 상추를 내놓는 날도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최정신씨(55)도 최근 상추 4㎏을 10만5000원에 구매한 것을 또렷이 기억했다.
최씨는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상추를 제공해야 하지만 선뜻 상추를 주문하기에도 겁이 났다.
장마가 지난 뒤 출하량이 늘어 상추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며 잠시 숨통이 트이기도 했으나 태풍이 지나가면서 다시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에 울상을 지었다.
한 손님은 "오락가락 날씨의 영향으로 상추를 비롯해 채소의 가격이 오른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이 줄어들거나 제공이 안 되는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의 14일 기준 적상추는 4㎏에 5만920원, 청상추는 4만5060원으로 전날에 비해 각각 3.9%, 0.6% 올랐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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