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저 주루 보세요!” 김하성 멀티출루 '출루 머신' 재가동, 패배 속 빛났다

김태우 기자 2023. 8. 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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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로 호평을 받은 김하성
▲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끊긴 다음 경기에서 2출루 경기로 맹활약한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후반기는 감히 이름 앞에 ‘출루 머신’이라는 타이틀을 허락해도 될 만큼의 빼어난 출루 능력을 중심으로 한다. 김하성이 후반기 들어 세운 기록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팀의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은 김하성은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를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이 부문 최장 기간 기록인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의 10경기를 훌쩍 뛰어넘은 시즌 신기록을 썼다. 이는 추신수의 한국인 기록(10경기)을 한참 추월한 것은 물론, 스즈키 이치로(15경기)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었다.

김하성은 이 기간 67타석을 소화해 타율 0.442(52타수 23안타), 출루율 0.567(볼넷 15개), OPS(출루율+장타율) 1.259의 대활약을 펼쳤다. 종전 김하성의 연속 경기 2출루 이상 기록은 고작 4경기(2차례). 김하성의 물 오른 출루 능력을 실감할 수 있는 지표였다.

한편으로 7월 25일부터 8월 12일까지는 16경기 연속 안타를 쳐 역시 추신수의 한국인 기록과 타이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이 기간 김하성의 타율은 0.414에 이르렀다. 종전 자신의 기록인 9경기와도 거리가 컸다. 다만 13일 애리조나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이 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기록이 끊긴 뒤 첫 경기였던 14일 애리조나전의 활약상이 주목됐다.

14일 경기마저 부진할 경우 상승세였던 흐름이 한풀 꺾일 수 있었다. 반면 아무렇지도 않게 활약할 경우 그간의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었던 중대한 갈림길이었다. 그리고 김하성은 다시 출루 머신의 위용을 선보였다. 14일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해 다시 두 차례 출루했다.

팀이 역전패했고, 마지막 세 타석에서 출루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첫 두 타석은 강렬했다. 우선 1회 시작부터 2루타를 터뜨렸다.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과 상대한 김하성은 3B-1S의 카운트를 잡았다. 볼넷을 주기 싫었던 팟이 5구째 93.7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을 존 안으로 밀어넣자 김하성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이를 정확하게 받아쳐 타구 속도 100.4마일짜리 타구를 좌익수 옆으로 날려보냈다.

▲ 공수 모두에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랜 김하성
▲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한 김하성과 후안 소토 ⓒ연합뉴스/AP통신

타구는 펜스까지 굴렀고, 김하성의 빠른 발은 2루까지 가기 충분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김하성의 타격에서 최근 좋은 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지 중계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중계진은 이 상황에 대해 “팟의 제구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3B과 같은 카운트에서 패스트볼 승부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이를 공략해야 한다고 했는데 김하성이 이것을 해냈다”고 상황 판단 능력에 대해 호평했다.

김하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정확한 타구 판단과 빠른 발 모두가 돋보였다. 내야를 살짝 건너는 타구라 2루 주자의 판단이 추가 베이스 확보에 중요한 요소였는데 김하성의 감이 이를 놓칠 리가 없었다. 맷 윌리엄스 3루 베이스 코치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주자와 주루 코치의 의견이 일치한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선취점을 뽑았다.

중계진은 이 주루 플레이에 대해 호평했다. 김하성은 2루와 3루 사이에 멈춰 있다 정확히 판단하고 속도를 단시간에 100%까지 끌어올렸다. 중계진은 “김하성의 저 주루 플레이를 보라”고 흥분하면서 “그는 (애리조나 2루수) 마르테에게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간파하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맷 윌리엄스도 풍차를 돌렸다. 김하성이 빨리 홈에 들어왔고, 애리조나는 커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홈 승부조차 못하게 한 김하성의 주력을 칭찬했다.

김하성의 2루타로 시작된 샌디에이고의 1회 공격은 3득점이라는 성과물과 함께 끝났다. 김하성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었다. 팟의 제구가 높게 형성되는 것을 무난하게 골라냈다. 존에서 살짝 벗어나는 공들로 승부했는데 최근 김하성에게는 어림이 없었다. 매의 선구안으로 공 4개를 골라 다시 출루했다.

팀이 져서 아쉬울 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1회 먼저 3점을 뽑았으나 1회 캐롤에게 3루타를 맞는 등 1점을 내줬다. 5회에도 1점을 더 내줘 1점차로 쫓겼고, 7회 1점을 달아났으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4-5로 졌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6을 유지했고, 출루율은 종전 0.380에서 0.381로 조금 올랐다. 8월 타율은 0.341, 출루율은 0.431에 이른다.

▲ 뛰어난 주력과 상황 판단 능력을 선보인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경기 종반 샌디에이고 불펜을 무너뜨리고 역전승을 거둔 애리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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