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2분기 순익 147억…충당금 2배 늘려 전년비 -31%

정의진 2023. 8. 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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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2분기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분기 대비로는 41.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감소한 수치다. 대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액을 작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 결과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147억원으로 집계돼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213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1년 사이 66억원(31%) 줄었다.

케이뱅크의 순이익 규모가 1년 사이 30% 넘게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충당금 적립액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충당금 적립액은 작년 2분기 298억원에서 올해 2분기 603억원으로 305억원(102.3%) 증가했다. 이 기간 감소한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 규모(213억원)보다 충당금 적립액의 증가폭(305억원)이 더 컸다. 충당금은 대출 부실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한 금액으로, 충당금 적립액 규모가 커지면 회계상 이익은 줄어든다.

케이뱅크는 올 들어 충당금 적립액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엔 602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쌓았고, 올해 2분기엔 2017년 4월 케이뱅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603억원을 적립했다. 상반기에만 1205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적립한 셈이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충당금 적립액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대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은 0.86%로 전분기(0.82%)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으로서의 외형적인 성장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지난 2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897억원) 대비 19.1% 증가한 10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말 여신 잔액이 12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급증한 결과다. 수신 잔액도 이 기간 45.2% 늘어 지난 2분기 말 17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여신 잔액은 6.1% 늘었고, 수신 잔액은 4.4%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여신 규모 확대를 이끈 것은 아파트담보대출이다. 케이뱅크는 신규 취급 아파트담보대출이 지난 2분기에만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파트담보대출 확대로 케이뱅크 전체 여신 중에서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이 작년 말 21.3%에서 올 2분기 말 29.1%로 상승했다.

아파트담보대출은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방식으로 취급하는 아파트 대상 주택담보대출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100% 비대면 방식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엔 대환대출 및 생활안정자금 대출 목적으로만 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했지만, 작년 10월 이후로는 아파트 신규 구입자금 목적의 대출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여신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비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22억원에서 올해 2분기 74억원으로 236.4%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계좌개설 제휴 증권사를 추가(KB증권, 한국투자증권)한 점과 체크카드 및 여행자보험 등 보험상품 판매 확대, 운용수익 증가 등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2분기 BIS비율은 13.54%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26%였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분기 말 26.94%로 처음 20%대 진입하며 은행권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 6월 말 24%로 3월 말(23.9%)와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2월 말까지 달성하기로 한 목표치(32%)에 여전히 8%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저신용대출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2분기엔 안정적인 담보대출 성장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집중했다"며 "하반기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오토론이나 모임통장 같은 다양한 생활밀착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과 함께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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