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우린, 포기없이 피어나"…르세라핌, 극복의 피어리스 (종합)

김다은 2023. 8. 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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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진짜 '피어리스'가 되어가고 있어요." (허윤진)

첫 단독 콘서트. 두려움도 있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피어나'(팬덤명)를 생각하면, 그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120분 동안 17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르세라핌은 두려움 없는 당당함으로 열정적인 무대들을 선사했다.

'피어나'가 있어, '피어리스'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공연이 끝나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르세라핌은 피어나를 바라보며 감격에 젖었고, 피어나는 르세라핌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르세라핌이 지난 12~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프레임 라이즈 인 서울'을 열었다. 데뷔 후 첫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다.

총 1만 500여 명의 피어나(팬덤)가 함께했다. 르세라핌과 피어나는 이 여름, 그 누구보다 뜨겁게 소통했다. '디스패치'가 그 열정의 밤을 확인했다.

◆ '불씨' (EMBERS)

첫 단독 콘서트, 첫 단독 월드투어. 이번 공연은 예매부터 치열했다. 선예매 시작 8분 만에 전 회차 티켓이 매진됐다. 르세라핌은 시야제한석까지 개방했다.

팬들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이날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다. 팬들은 저마다 준비한 플랜카드와 핀둥이(응원봉)을 흔들며 르세라핌의 등장만을 기다렸다.

"THE WORLD IS IMPERFECT. 세상은 나를 바꾸려 하지. 그렇다면 나는 꺾이지 않아." 

첫 곡은 '더 월드 이즈 마이 오이스터'.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멤버들은 무대 위, 차례로 뒤로 넘어지는 파격 퍼포먼스로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르세라핌은 세트리스트에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였다. 각 곡을 유기적으로 엮었다. '자기 확신의 불씨', '연대의 발화'. '강인한 불꽃', '타오르는 야망' 등 총 4가지 섹션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허윤진은 "오늘도 정말 많은 피어나들이 와줬다"며 "봐도 봐도 믿을 수 없다"고 관객석을 채운 피어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 '발화' (IGNITE)

르세라핌은 이날 120분 동안 17곡을 불태웠다. 5명의 불씨가 무대를 붉게 물들였다. 멤버들은 온몸을 사리지 않고 강렬한 라이브를 완성했다.

대표곡의 향연이었다. 르세라핌은 '피어리스', '안티프래자일',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언포기븐' 등을 소화했다.

떼창은 쉴 틈 없이 터졌다. 팬들은 대표곡이 흐를 때마다 한 치의 오차 없이 노래했다. 훅부터 랩 파트까지 한 목소리였다. 르세라핌은 완벽한 무대로 화답했다.

오직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도 준비했다. '더 그레이트 머메이드'의 풀버전 퍼포먼스를 최초 공개했다. 그 외에도 '더 히드라'(댄서 20인ver.), '파이어 인 더 벨리'의 퍼포먼스를 처음 보여줬다.

강인한 모습 뒤,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블루 프레임'부터 '임퓨리티', '쏘어 그래이프스', '굿 파트' 등 청량하고 달콤한 곡들을 이어갔다.

멤버 개개인의 역량도 눈길을 끌었다. 허윤진은 '노 셀레셜' 인트로에 기타를 메고 등장, 연주해 냈다. 카즈하도 "윤진 언니가 인트로를 완전 찢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 '불꽃' (FLAME)

팬들을 향한 사랑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다. 르세라핌은 공연 내내 피어나와 진심을 다해 소통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공연장 곳곳에 있는 팬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었다.

특히 '플레시 포워드'에서는 관객석으로 내려갔다. 허윤진이 "우리 내려가서 피어나들 가까이 볼래?"라고 묻자, 멤버들은 다 함께 무대 아래로 발걸음했다. 팬들과 더욱 가까이 만났다.

피어나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멤버들은 무대 중간중간 끊임없이 팬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사쿠라는 "저희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며 "항상 눈을 맞추고 귀 기울여주는 피어나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피어나를 위한 서프라이즈 곡도 선물했다. 이날 신곡 '위 갓 소 머치'를 최초 공개했다. 김채원은 "피어나가 저희에게 준 사랑을 가사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홍은채는 "피어나와 함께 가면 더 멀리, 높이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고, 카즈하는 "피어나와 우리가 서로에게 가장 따뜻하고 다정한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비상' (RISES)

공연이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갈수록, 팬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앵콜 요청이 쏟아졌다. 팬들은 미리 준비한 플랜카드 이벤트도 펼쳤다.

'Promise you, 우리가 함께하는 내일은 더 나은 날이 될 거야.' (피어나)

르세라핌은 팬들의 이벤트에 열창으로 답변했다. '피어나', '노-리턴', '파이어 인 더 벨리'로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사쿠라는 "행복한 이 시간을 사진으로 남겨보자"며 피어나와의 추억 한 장을 더했다.

르세라핌은 오는 23~24일부터 10월까지 나고야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홍콩, 자카르타, 방콕 등 총 7개 도시 13회 공연을 펼친다. 사쿠라는 "월드투어 다녀와도 늘 우리 마음속에 피어나가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며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르세라핌이 피어나에게 전하는 진심이다.

"피어나! 할 말이 참 많아요.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빠짐없이 목 터져라 응원해주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원히 함께 할 거예요. 행복한 순간들을 남긴 것 같아요. 언니들, 피어나들이 있어서 저라는 존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행복한 만큼, 여러분도 행복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투어를 시작하는데요. 다치지 않고 조심히 다녀올게요. 피어나도 우리 생각 많이 하면서 기다려 주세요!"(홍은채)

"어제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 모두 피어나 덕분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큰 목소리로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내일부터는 여러분 목 관리 잘해요! 저희는 365일 모든 날 피어나가 보고 싶어요. 피어나는 어때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죠. 항상 다음에 우리가 언제 볼 수 있을지 확실하게 몰라서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많이 못 봐도 저희의 원동력은 늘 피어나입니다. 진짜 여기 있는 한 명 한 명의 인생에서 저희가 작은 행복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이에요. 오늘 하루가 여러분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피어나 앞으로도 좋은 것만 보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많이 행복해요. 피어나 사랑해요."(사쿠라)

"오늘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 데뷔한 지 1년이 넘었는데요. 그동안 많은 꿈이 이뤄졌던 것 같아요. 모두 우리 5명, 그리고 피어나가 있어서 할 수 있었던 일이에요. 사실 저희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많고요. 노력할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불안할 때도 많지만 오늘 피어나들을 보면서 '우리가 함께하면 충분하구나' 느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많이 사랑해 주세요."(카즈하)

"피어나 오늘 행복했나요? 저도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첫 콘서트이기도 하고, 최고의 무대와 기억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많이 연습하고 고민하느라 예민하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요. 오늘 피어나 함성 듣자마자 싹 풀렸어요. 제가 무대에서 행복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이유는 피어나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멤버들! 내가 리더로서 항상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아무 탈 없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워.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때도 있을텐데 그때마다 잘 버텨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김채원)

"일단 오늘은 안 울 거예요. 행복한 날이니까! '피어나' 곡을 처음 썼을 때가 많이 생각나네요. 두려움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이 곡을 작곡했는데요. 제가 은근히 겁쟁이라서요. 두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걱정하는 감정이잖아요. 그런데 두려움이 꼭 적만은 아닌 것 같아요. 두려움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르세라핌 하면서 많이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많고 많았던 '디데이'(D-day)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진짜 '피어리스'(FEARLESS)가 되어가고 있어요."(허윤진)

피어나와 함께하는 내일은

더 행복할 거야

<사진제공=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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