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비면 괴멸'·'남조선 괴뢰 쓸어버리자'…北, 한미 연합연습에 '적개심' 고조

최소망 기자 2023. 8. 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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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앞두고 군사행보를 강화함과 동시에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연습에 앞서 이번 주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때부터 강경한 반발 및 도발 행보가 예상된다.

이번 연합연습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급'으로 열릴 예정인만큼, 북한 역시 도발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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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수공장 시찰 중 '괴뢰 쓸어버리자' 구호 앞에서 만면에 미소
'전선부대' 무장력 강화 지시…한미일 정상회의·한미 연합연습 계기 도발 예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수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앞두고 군사행보를 강화함과 동시에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연습에 앞서 이번 주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때부터 강경한 반발 및 도발 행보가 예상된다.

북한은 14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한 사실을 밝히며 호전적 메시지를 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원쑤(원수)들은 전쟁도화선에…'나 남조선 괴뢰들을 쓸어버리자(추정)'라고 적힌 선전구호 앞에 김 총비서가 우산을 쓰고 환하게 웃으면서 간부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같은 사진을 공개한 것은 남측을 향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쟁 준비' 지시를 받은 군수공장들이 내부적으로 적개심을 고조하는 선전전을 강화하면서 무기 생산에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우리 군대는 임의의 시각에 그 어떤 전쟁에도 대처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과 확고한 준비 태세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라며 "적들이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들며 만약 접어든다면(덤벼든다면) 반드시 괴멸시켜야 한다"라고 직접 위협적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한미를 '적'으로 규정하며 각종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16일 사전연습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개시하는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는 한층 행동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9일에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때는 서울 및 육·해·공 3군 통합본부가 있는 계룡대 일대를 공격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는 등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안이 상세하게 논의됐다.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시찰에 대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 등 무기 수출 확대를 위한 동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이날 표출된 각종 메시지에는 한미를 향한 군사력 강화라는 기조도 선명하게 엿보인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에서 "공장이 이미 이룩한 성과에 토대에 현존 미사일 생산능력을 보다 비약적으로 제고함으로써 확대강화된 전선부대들과 미사일부대들의 편제수요와 작전계획수요에 맞게 대대적으로 생산장비시킬데 대한 중대한 목표를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에서는 '전선부대들의 포병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 "증가된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포탄생산에서 장성을 이룩해 더 많은 포탄들을 전선부대들에 종장 배비해야 한다"라며 또 '전선부대'를 언급했다.

'전선부대'들의 확대강화, 작전계획 변화 등은 한미 연합연습 대응 방안을 논의한 앞선 당 중앙군사위에서 결정된 내용들로, 이날 김 총비서의 지시는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북한은 곧 열릴 한미 연합연습에 맞춰 '대응 도발'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합연습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급'으로 열릴 예정인만큼, 북한 역시 도발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8일에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반발 도발 가능성도 있어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북한의 긴장 고조 행보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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